“예수님께서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깨닫고 감사한다면 사랑에 보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자”라는 주교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이번 미사는 주님의 몸과 피를 영원히 기념하도록 제정된 성체 성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자들의 봉사와 희생의 사명을 다지는 축복의 자리였다. 이 날 성당 1, 2층을 꽉 메운 신자들은 주교님의 입장부터 강론, 발씻김 예식, 수난감실 성체 거동 등 전 과정을 숨죽여 지켜보며 강론에 즐겁게 웃기도 하면서 한마음과 한목소리가 되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였다.
강론에서 최덕기 주교는 “사랑이 크면 희생도 크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몸과 피를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을 감동적인 예화를 들어 쉽게 설명하였다. 특히 성체성사의 참된 의미를 강조하면서 “사랑과 희생은 정비례하므로 예수님과 본당 및 이웃을 위해 생활로써 희생, 봉사할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최덕기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표양 그대로 12명의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발 씻김예식을 직접 거행하였다. 특히 순서에 있는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최후의 만찬 때의 예수님처럼 섬세한 손길로 정성껏 발을 닦아 주어 섬김과 겸손의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주위 신자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며 발씻김 예식에 참여한 12명의 신자들은 미사가 끝난 후에도 발씻김 예식의 감동으로 인해 뛰는 가슴을 한동안 진정시키지 못했다. 이응렬(알로이시오) 씨는 “평생 영광이며 죽을 때 주교님께서 닦아주신 수건을 관에 넣어 화장하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최형규(야고보) 씨는 “봉사, 희생이 부족한 자신에 대한 반성의 계기였다”면서 “늘 감사하고 이웃에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정상윤(다니엘) 씨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느님을 사랑하며 믿지 않는 이에게 예수님 사랑을 알리고 부활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너무 좋았어요”를 연발하였다.
“14처에 관한 강론을 통해 십자가의 예수님의 고통을 더욱 묵상할 수 있었다”며 주교님께 감사했으며, “주교님, 짱”을 외치기도 했다.
또한 “내일 단식을 의미 있게 잘할 것 같다”면서 희생을 실천할 것을 결심하기도 하였다.
“이 세상 사는 동안, 이 세상을 떠나서도 감사와 신뢰를 드리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자”는 권고를 실천하려는 것처럼 그 날 부활을 기다리는 율전동 신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영혼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향하며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
서전복 명예기자
※ 사진제공 : 율전동성당 김영오 (비오)
지난 3월 20일, 수원대리구 율전동성당(주임 이용기 신부)에서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가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주교의 집전으로 봉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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