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 빈자리 축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4월 20일 평택시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2천 3백여 명이 참여해 ▲놀이마당 ▲장터마당 ▲운동마당 ▲공연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데 어울렸다. 이에 앞서 열린 기념미사는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평택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 신부, 사무처장 이영배(안토니오) 신부, 바다의 별 원장 전제찬(다미아노) 신부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되었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을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축하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되어 장애인들의 활발한 참여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기념미사에서는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빈자리 축제의 포스터가 제대 앞에 놓인 가운데, 교구 4대 장애인선교회(발달장애․지체장애․농아장애․시각장애) 회원 80여 명이 화답송(‘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을 준비했고 시각장애인 선교회 이상순(비오) 씨가 발달장애인 선교회 은성호(스테파노) 군의 반주로 영성체 후 특송을 노래했다.
미사 중 20회 빈자리축제 포스터와 함께 봉헌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소망이 담긴 풍선을 하늘에 띄우며 20주년의 기쁨을 같이 나눴다. 한편, 행사장 한 켠에서는 빈자리 축제의 지난 발자취가 담긴 기념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미사 후 “자, 일어나 가자!”라는 이용훈 주교의 구호에 맞춰 본격적인 축제가 열리고, 축하공연과 상설놀이마당, 공연마당이 펼쳐졌다.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개인 장기자랑과 시설별 단체 ‘텔미 댄스’ 경연대회가 있었고 행복한 일터의 지적장애인 박천호, 김경수 군이 직접 마술 공연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놀이마당에서는 물총 쏘기, 물풍선 던지기, 캐릭터 사진 촬영,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되어있었으며 비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체험, 점자 이름 스티커 만들기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축하공연은 특별히 해병대 군악대가 참여해 의전행사와 군악 연주를 선보였고, 신인 댄스그룹 4's의 공연도 있었다.
상설 마당을 둘러보고 참여하며 장애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용훈 주교는 이날 “하느님께서 여러분 곁에 계시고 자비로운 교회가 여러분과 함께 한다”며 “여러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교구는 모든 면에서 도우며 함께 할 것”이라고 장애우들을 격려했다. 또 “오늘 뿐 아니라 늘 장애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하느님 사랑의 향기 느끼는 교구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사회복지회에서 주관하는 빈자리축제는 지난 20년 동안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제2회 빈자리축제 부터 거의 매년 참여했다는 교구 지체장애인선교회 한창우(요셉, 50세)씨는 “그동안 축제가 장애인들을 위한 방향으로 많이 발전해왔고 무엇보다 1년에 한번씩 모든 장애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데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준비는 더 어려워지지만, 그만큼 장애우들이 더 크게 즐거워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교구 사회복지회 김지영(프리실라) 씨는 “20회를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1회 빈자리축제를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더 새로운 빈자리축제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복음화국장 겸 사회복지회장 이기수(요아킴) 신부는“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올해가 내년과 또 다르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고, 장애인들도 이와 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한다”는 “모든 이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넉넉한 마음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수현 명예기자
천주교 수원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