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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공동체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08-04-18 조회수 : 631

 

 
 4월 13일 세례자 요한 수녀회에서 성소 주일을 맞이해 청년들을 초대하여 조촐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매년 수녀회에서는 부산이나 서울 등지로 성소자를 찾아 나서서 수녀원 홍보를 했지만 올해는 수녀원 일손이 부족하여 본원에서 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다.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는 이탈리아가 모원인 국제 수도회로서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등 16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및 젊은이들을 복음적인 삶으로 격려하는 소명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은 1990년에 중국 선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진출하였다.
 
 목련향이 가득한 수녀원에 초대 받은 11명의 남녀 청년들은 각국에서 활동하는 수녀회의 사진을 통해 ‘세계 속의 세례자 요한 수녀회’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설립자인 복자 알퐁소 M. 푸스코 신부(Ven. Alfonso Maria Fusco)의 전기 중 이탈리아 살레르노 앙그리의 수녀원 모원에 있는 섭리의 성모님에 관한 기적 예화를 듣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섭리의 성모님은 “물질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복자 알퐁소가 달려가 기도하면 누군가가 수녀원 앞에 돈이나 양식을 놓아두고 갔다”고 한다.
 
 
 
 
  청년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모임 후에는 이탈리아 수녀님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와 즉석 에스프레소를 맛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성소 모임에 세 번째 왔다는 이영선(일월성당) 씨는 “맛있는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다”며 “기도, 복음 나눔을 하면서 직업 연령이 다르지만 신앙적으로 서로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때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거주한적이 있다는 장봉수(명학성당) 씨는  “일상의 삶에 익숙해져 있다가 영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남자라서 성소 모임은 못 오지만 시간이 되는 대로 수녀원에서 주최하는 기도 모임에 오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성소자가 된 것은 하나의 기적이었다”는 성소 담당 오영희 젬마 수녀는 “성소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하느님이 성소의 씨앗을 심은 것이고, 그 씨앗을 키우지 않으면 죽지만 물을 주고 가꾸면 꽃을 피우게 된다”면서 부르심과 응답의 관계를 강조했다.
 
  성소자가 줄고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1980년도에만 들어왔어도”라며 아쉬워하는 수녀회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수녀원을 찾아 왔던 가난한 이들은 줄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정신적으로 피폐한 이들을 위한 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수도회의 활동 범위도 한국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세계로 향해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립자의 뜻에 따라 “나의 그림자까지도 좋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성요한 수녀회는 내년 성소주일에 기도 체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수도 체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매월 셋째 주일 오후 2시에 성소 모임이 있다.
 
 
 
서전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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