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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가정을 찾아서-감사의 기쁨’ 가득한 최재정-윤옥경씨 가정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5-18 조회수 : 732
늦은 저녁 찾아간 최재정(요셉, 상촌본당)-윤옥경(마리아)씨 가정은 저녁기도 중이었다.

평일 저녁 미사가 있는 날은 미사도 함께 보고, 매일 저녁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기도하며 그 날 있었던 일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인 듯 보여 당연한 듯 모태신앙이냐고 물었다. 이어 돌아온 윤씨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양가 통틀어 저희가 첫번째 신자에요. 세례도 제가 2001년도, 남편이 2002년도에 받았는걸요.”

몇 년 전 최씨는 많이 아팠다고 했다. 원인도 모르고 병명도 없이 계속 말라가기만 했다. 그런 증세가 1년 반을 훌쩍 넘어섰고, 아내 윤씨는 성과 없는 병수발에 지쳐갔다. 그러는 중 윤씨마저도 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감을 느낀 윤씨는 남편 몰래 예비자 교리에 다니기 시작했다. 힘든 마음을 종교에라도 의지해 볼 요량이었다.

윤씨는 그저 성당에 앉아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고, 약을 먹어가며 다니다보니 어느 새 세례성사까지 받게 되었다. 아이들도 유아세례를 받게 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인도했다.

하느님을 알게 된 윤씨는 아픈 남편을 위해 9일기도를 시작했다. 종교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남편과 다툼이 잦아졌다. 하지만 9일기도가 끝나갈 무렵 남편의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건강뿐 아니라 웃음도 되찾기 시작했다.
최씨는 “아내를 통해 알게 된 신자분들이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다”며 “그런 분들을 보며 나도 하느님을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듬해인 2002년 가족 중 마지막으로 세례를 받았다.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며 건강은 점점 더 좋아졌다. 최씨는 자신이 받은 은총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싶어 본당에서 청소년 분과장, 형제회장, 레지오 서기 등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최씨는 “신앙이 없었더라면 좋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봉사 속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5년 동안 냉담하던 시누이가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왔다. 또한 이들 부부의 신심 가득한 모습을 보며 무속신앙을 믿는 친가에서조차 이제 천주교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씨는 “아들 준호(바오로, 14), 승호(마르첼로, 12)가 신학교에 간다는데 두 아들들에게도 하느님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상희 기자 bs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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