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성인 유해 복원 생가에 안치도
안양대리구(대리구장 한상호 신부)가 가정 성화를 위해 ‘분주했던 5월’을 ‘성대히’ 마감했다.
지난 한 달을 가정의 달로 정해 수리산 성지에서 가정 성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 안양대리구는 5월 31일 최경환 성인의 묘소가 있는 수리산성지에서 가정의 달 가족 성지순례 폐막식 행사를 가졌다. 대리구는 또 이날 한 사제로부터 기증받은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를 최근 복원한 성인 생가에 안치하는 예식도 함께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덕기 주교와 한상호 대리구장 신부, 대리구 사제단 및 최경환 성인의 후손과 대리구 신자 1000여 명이 참석, 최경환 성인의 신앙 삶과 그 성가정을 묵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안양대리구는 가정의 달 5월 한달 동안 ▲최경환 부부의 거룩한 삶 본받기 ▲참 부모 되기 ▲외짝 교우 선교하기 ▲수리산성지 가족순례 ▲초등부 사생대회 ▲가정을 위한 미사 ▲가정 성화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를 수리산성지에서 가졌다.
수리산성지 전담 차재훈 신부는 “오늘 드디어 최경환 성인이 당신의 집을 찾아 오시게 됐다”며 “수리산성지가 성가정을 묵상하고 성가정을 성취하는 그런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상호 대리구장 신부는 “교구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성가정을 위해 노력한 지난 한달은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안양대리구에서 유일한 성지이자 최경환 성인 가족의 순교 정신이 담긴 이곳이 대리구내 모든 가정을 비추는 횃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리산성지에 유해가 모셔져 있는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 성인은 우리나라 두 번째 본토인사제인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의 아버지로, 수리산 일대를 교우촌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후 1839년, 수리산에서 체포돼 서울로 압송된 뒤 모진 고문을 받았으나 끝내 배교하지 않고 순교했다. 최경환 성인의 시신은 옥리들의 배려로 수리산에 안장할 수 있었지만, 서울 당고개에서 참수당한 성인의 반려자, 이성례(마리아, 1800∼1840)의 시신은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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