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안나(Anna Araojo)씨는 2002년 한국남성과 결혼한 결혼이민자다. 그녀가 낯선 타국에 적응하기까지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엠마우스를 알게 된 후 많은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주민들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고충을 언어의 벽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엠마우스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국어교실이 진행된다. 대상은 결혼이민자들. 편안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엠마우스 유아방도 함께 운영한다.
또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 매월 1, 3주 2시부터 4시까지 무료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원시 의사회와 한의사회의 봉사로 진행되며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의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교구 이주사목전담 최병조 신부는 “이주사목의 목표는 그들에게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공동체가 형성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생활 적응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엠마우스에서는 매월 첫째 주 미사가 끝난 후 음식들을 마련해 함께 나눠 먹고 즐기는 소공동체 모임(Community day)을 갖는다. 둘째 주 미사 전에는 성경공부(Bible sharing)를 통해 영성적 친교를 나눈다.
미사가 끝난 후 엠마우스 센터에서 다시 모인 이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서툰 한국말, 영어, 따갈로그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오고 가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주님 안에 우리 모두 한 형제라는 것을….
※문의 031-257-8501 수원이주사목센터 엠마우스
이상희 기자 bs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