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살림 9년, 성남대리구 금곡동 본당(주임 이덕환 신부)이 이사를 간다. 본당 설립 9년 만이다. 남들 다하는 이사,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사정을 들어보면, 7200여명 금곡동 본당 신자들 감격할 만도 하다. 오래된 7층 상가건물에 엘리베이터는 고작 2대 뿐. 그나마 낡고 작아 11명 정원에 7명이 승차하면 경고 부저가 울린다. 그래서 신자들은 미사 참례 한 번 하려면 상가 출입 주민들과 엉켜 엘리베이터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 금곡2동 동원마을 92-1번지와 97-1번지에 새 성전 터를 마련, 9월에 이사키로 한 것. 가건물이 포함된 임야와 대지 6.195㎡(약 1870평)이다. 쉽지만은 않았다. 성전터를 구하려 해도, 주변 땅값이 급등 어려움이 많았고, 그나마 매물이 제대로 나서지를 않았다.
어렵게 구한 새 하느님의 집터인 만큼 본당 신자들의 이사 준비에 대한 정성도 남다르다. 그래서 신자들은 매일 거르지 않고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묵주기도 5단을 바칠 때 마다 콩 1알 씩 봉헌한다. 이 기도는 좋은 새 성전 부지를 허락해 주심에 대한 감사이자, 아름다운 새성전에 대한 청원이다. 새 성전 착공은 내년 10월 예정이다.
금곡동 본당 신자들은 요즘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즐겁게 탄다.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재현 수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