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수원성지 달빛순례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08-08-03
조회수 : 807
8월 1일 저녁 7시30분. 수원성지에는 컵초와 묵주를 들고 교우들이 모여 있었다. 바오로 해를 맞아 전대사를 수여하는 신심행사인 "달빛순례"를 위해서다.
전대사에 대한 수원성지 전담 나경환(시몬) 신부의 설명을 듣고, 바오로 해 수원성지 달빛순례의 기도를 바친 80여 명의 교우들은 순교자들을 위해 묵념한 후 순례를 시작했다.
고통의 신비를 바치며 방화수류길을 걸어 먼저 도착한 곳은 화홍문. 화홍문에는 7개의 수문이 있는데, 이는 다산 정약용의 신심에 따라 신약의 7성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이어 서민들이 드나들던 비상문이며 처형당한 신앙 선조들의 목이 걸렸던 북암문을 통해 용연으로 내려가 공개 처형 장소였던 동북각루를 바라보며 순교자들의 정신을 함께 기렸다.
다시 향한 곳은 방화수류정. 서쪽 벽에 십자가 모양이 새겨져있으며 지붕 역시 십자가 형태로 보여, 다산 정약용이 자신의 신앙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이날 순례는 장안문(북문), 북서포루, 사형터, 이아터(천민 천주교인들을 심문했던 곳)를 거쳐 다시 수원성지로 돌아오기 까지 3시간 가량 이어졌다.
달빛순례에 참여한 교우들은 “신부님의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순교자들의 얼이 깃든 화성에서 의미있는 순례도 하고 전대사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정현 명예기자
[바오로 해 수원성지 달빛순례의 기도]
하느님, 바오로 사도를 교회 일꾼으로 뽑아 교회가 날로 성장케 하시고, 이곳 수원에 수많은 순교자들과 증거자들을 보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모두가 성 바오로와 수원순교자들의 믿음과 거룩한 삶을 본받아 인생여정의 모든 유혹과 고난을 이겨나가게 하시며 천상의 은혜를 얻게 하소서.
또한 수원 8위 순교자를 비롯한 모든 순교자들, 625때 순교자 심 뽈리 사제에게 시복시성의 은혜를 내려 주소서.
복음을 성실히 실천하고 힘차게 전하여 외인,냉담자들을 주님께 인도하며, 수원성지개발이 성모님의 전구 하심과 주님 뜻대로 잘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