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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특수사목 현장을 가다-가출청소년 위한 ‘푸른청소년쉼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8-03 조회수 : 680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인급식소 ‘안나의 집’에 어느 날부턴가 지저분한 차림의 청소년들이 찾아왔다. 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김하종 신부(오블라띠 선교수도회)는 2002년 급식소 근처에 지하 셋방을 얻고 그들을 하나둘 불러모았다.

이렇게 살림을 차린 쉼터는 성남시로부터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단기 쉼터 사업을 정식으로 위탁 받아 ‘푸른청소년쉼터’라는 이름을 달고 2006년 7월 1일 문을 열었다. 안나의 집 일로 바쁜 김신부를 대신해 같은 수도회 소속 류희구 신부가 쉼터를 총괄하는 팀장으로 나서며 자리를 잡아갔다.

가출청소년들은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쉼터에서 지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도와 원가정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쉼터의 목적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어렵게 집으로 돌아가길 마음먹어도 좋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원가정 자체가 해체된 경우. 이혼한 부모의 재혼으로 어느 누구도 자녀를 돌보려 하지 않는 상황이 그렇다.

류신부는 “최근 원가정 복귀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말을 이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신 후 부활하셨지만 다섯 군데 남은 상처는 어쩔 수 없이 간직하셔야 했잖아요. 가족의 무관심과 세상의 눈초리에 받았을 아이들의 상처도 영혼까지 메마르게 할 만큼 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상처는 아무리 보듬어주고 매만져줘도 쉽게 나을 수 없죠.”

가족들과 세상에 불신이 쌓인 청소년들은 열등의식이 높아져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따라서 쉼터에서는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인도한다. 미술, 체육, 놀이 등을 통한 심리치료는 물론 이달부터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복지나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 및 대학원생들의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받아 쉼터 청소년들의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류신부는 “쉼터 아이들도 다른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내 자녀가 조금 말썽부린다고 해서 문제아라고 포기하는 부모는 없잖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진다면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시간도 그만큼 짧아질 겁니다.”
※문의 031-756-6239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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