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 성지에서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에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어농성지 전담 이건복(바오로) 신부의 주례로 소박한 기념미사가 봉헌되었다.
이날 성지를 찾아온 순례자들에게 미사 시작 말씀에서 최 주교님은 “시복시성 추진 중인 124명의 순교자들 중 7명이나 모시고 있는, 축복받은 어농성지에서 기념 대축일 미사를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시복시성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건복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 조상들이 그들의 십자가를 버리지 않고 목숨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신앙을 남겨주었음을 기억하며, 우리도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고통으로바라보지 말고 신뢰와 사랑으로 주어진 십자가를 받아들이자”고 전했다. 또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도록 하면서 대대손손 우리의 신앙을 물려주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어농성지에 순례 온 서울대교구 신월동성당 연령회원들, 음성 꽃동네에서 온 장애인들과 봉사자 등 신자들로 가득 찬 성당에서 옛 선조들의 항구하고도 열정적인 신앙을 되새기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날은 특별히 전대사의 은총도 주어졌다.
어농 성지는 마지막 신앙고백으로 목숨을 바쳤던 윤유일과 동료 순교자, 중국인 주문모 신부 등 9명의 순교자를 기리기위해서 조성된 성지로, 1987년 故 김남수(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복되었다. 2002년 8월,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을묘,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선조들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 성지”로 선포한 바 있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순교 선조들의 시복 시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는 어농성지는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명상, 내적 침묵, 평화, 고요함속에서 하느님과 일치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한적한 곳이다.
▲ 어농성지를 찾은 장애우들과 함께 선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이건복(바오로) 신부[맨 왼쪽]
* 매일 오전 11시 미사(월요일 제외),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월례음악피정
* 단체 피정 및 후원 문의: 031-636-4061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