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휴전선기도 행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10-29
조회수 : 674
“휴전선을 따라 걸으며 기도하면서 ‘저 북쪽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 친구들은 모두 통일이 싫다고 해요. 우리나라(남한)도 살기 바쁜데 북한하고 통일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그러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머리가 띵했었답니다.” 장나영 (엘리야, 초6)
10월 25일 직암선교후원회(이하 직암회) 주최로 ‘제3회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휴전선기도 행진’이 개최됐다.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휴전선을 따라 2.5여 km를 걸으며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함께 미사를 드린 이번 행진에는 다섯 살 어린이부터 일흔이 넘은 어르신까지 이 땅의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70여 명의 신자들이 동참했다. 또 군종교구와 태풍성당 평신도사도직 협의회의 협조 아래 무사히 행진을 마친 이들은 미사 후에 숙연한 마음으로 철책선 너머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딸 장나영 양과 함께 참여한 반규경(안젤라, 45세) 씨는 “전망대 위에서 북녘 땅 바라보고 계신 성모님도 오늘의 기도와 일치된 마음을 알고 계실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이땅의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민족의 화해, 평화 통일에 앞서 나 자신과 우리 가정부터 평화로워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하였다.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또한 “예전의 대북 선전용 스피커나 전광판은 사라졌지만 분단의 긴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현장에 와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해서 신자로서의 의무를 조금이나마 한 것 같아 뜻 깊게 생각한다”는 신자도 있었고 “훗날 이 시대를 돌아보았을 때 ‘그때 무엇을 했느냐?’ 는 후손들 질문에 할 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중국선교위원회 위원장 김진범(바오로) 신부는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 아래 봉헌된 우리의 기도가 샘물처럼 솟아 평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통체증이 심각하여 왕복 7시간이 넘는 지루한 이동시간에도 불평 없는 참가자들의 진지함에 감동했다”는 직암회 관계자는 “남북의 대치 현장에서 기도해야 할 하느님 자녀로서의 당연한 할 일을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이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함께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지향에 두고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통일과 평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태풍전망대의 성모상
직암회는 교구 복음화국 중국선교위원회 산하 단체로 휴전선 기도 행진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민족화해를 위해 힘쓰는 한편 중국 교회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도 하고 있다.
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