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삶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우리의 부모, 형제, 친척 중 한 둘은 외국에서 이주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가족들…… 지금 우리 곁에도 그런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들이죠! 그들은 올해 들어 몇 달 전부터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답답해도 집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등록 외국인 단속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포천에서는 어떤 미얀마 근로자가 단속을 피해 400미터를 뛰어 도망가다가 심장에 이상이 생겨 쓰러졌습니다. 병원에 갔으나 이상이 없다 하여 출입국 보호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날 밤 다시 심장이 안 좋아져 병원에 갔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가 머리가 깨지고, 팔이 부러져 아파하는 많은 근로자들. 그들은 소위 말하는 3D업종에서 18~24시간씩 노동을 하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적은 임금에 많은 시간 일을 해주는 그들을 채용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가족들 역시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요? 피부색과 얼굴이 다르다고 그들을 색다른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그들도 하느님이 창조해주신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하나임을 생각하며,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서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외국인 인권·노동 상담, 영적상담, 의료지원 등에 힘쓰고 있는 갈릴레아 외국인 사목센터(031-494-8411)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랍니다.
/함현옥 수녀(수원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