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묘지 참배 및 위령의 날 미사 위령의 날을 앞둔 11월 1일 안성 미리내성지 내 성직자 묘역에서 위령미사와 연도 예절이 있었다.
이날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부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신자 5백여 명은 성직자 묘역을 참배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세상을 떠난 사제들을 비롯한 위령들을 위해 연도를 바친 후 미사를 봉헌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평생 신자들의 영적 선익과 하느님 사업에 헌신한 신부님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들의 유덕을 기리자”고 말하며 “또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성인들에게도 찬미 영광 드리기 위해, 지상의 우리는 선행과 말씀을 실천하며 이웃 사랑에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천상교회와 지상교회가 서로 도움을 주고 연계를 맺는 것은 하느님의 큰 축복”임을 강조하며 “잠시 머물다가는 지상에서의 현세적 행복만 추구하기 보다, 지상에서는 그리스도를 닮은 희생․봉사의 삶을 살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사후에는 하느님 품 속에 들어가는 것이 신앙인들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참석한 신자들은 선종한 사제들의 묘 앞에 자리잡고 마음을 모아 한 목소리로 열심히 연도와 미사를 봉헌하였다. 참석한 미리내성지 봉사자 “살아생전에 열심히 사목하셨던 신부님들께 감사드리며 그분들이 하느님 안에서 평안하게 쉬시며, 남아있는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서 전구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하였고, 구미동성당의 한 신자는 “묘지에 와서 참배하고, 특히 연옥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면서 내 자신의 삶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였다.
현재 미리내성지에는 고 김남수(안젤로) 주교를 비롯한 선종 사제 29명의 묘가 안장되어있다.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이며 특히 한국 천주교회는 11월 2일을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는 위령의 날로 지낸다. 이에 교회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위령성월은 현세를 사는 신앙인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묵상과 자기 반성의 시간에 이를 수 있게 해, 신앙을 보다 성숙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상숙 명예기자
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