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본당(주임 김형중 신부)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교중미사를 마치자마자 모란역 2번 출구로 달려갔다. 본당 레지오 단원들의 참여율이 좋아 준비해 둔 어깨띠가 모자랐지만 개의치 않고 가두선교를 시작했다. “성당 다니시나요?”

본당 내 20개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모두 모란역의 각 출구는 물론 인근 거리거리의 요지에 배치돼 선교티슈와 교황 베네딕토 16세 얼굴이 새겨진 천주교 안내 책자 ‘반갑습니다’를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천주교를 아시나요?”
하지만 길거리에서 새 가족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입교를 권하기는 커녕 준비한 선물을 건네기조차 쉽지 않았다.
바쁜 행인들은 선교티슈를 건네는 단원을 호객행위를 하는 길거리 판매원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었고, 알림책자를 내미는 단원을 사이비종교를 권하는 ‘도인’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성당에서 나왔어요!”

속상하기도 할텐데 단원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래도 가두선교 효과가 크더라구요. 지난번 본당 차원에서 실시했을 때도 5명이나 입교시켰고 다른 2명도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면서 관리하고 있거든요”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본당 차원에서도 그렇게 효과를 거뒀는데 교구 전체가 한 마음 한 몸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이번 가두선교가 얼마만큼의 결실을 낳겠느냐는 기대 섞인 대답이기도 했다. 그러고는 또다시 미소띤 얼굴로 행인들에게 말을 건넨다. “성당에 한번 나와보세요!”
이런 모습들은 11월 23일 대부분의 본당 교중미사가 끝난 오후 12시경 교구 내 모든 지역의 풍경이기도 했다.
수원 천지의 모후 레지아(단장 정운석, 지도 문희종 신부)는 교구 레지오 도입 50주년과 바오로 해를 맞이해 교구 내 전단원이 한 날 한 시에 가두선교를 펼쳤다.
각 본당 쁘레시디움별로 선교 지역을 정하기 때문에 가히 교구 내 모든 지역에서 가두선교가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사불란한 선교활동이 이뤄졌다.
교구 역사상 이러한 대규모 가두선교활동도 처음이라 할 정도로 참여도 또한 높았다. 성모님의 군대로 임명된 단원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소임인 만큼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거리로 나서기 전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 준비를 했다. 먼저 3만여 명의 행동단원 전원이 27일간 매일 10단씩 ‘믿지 않는 이들을 주님의 품으로!’란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쳤다.
또한 레지아 차원에서 9만9000여 개의 선교용 티슈를 일괄 제작·배포해 천주교의 공통되고 보편된 정신을 인식시키려 노력했다.
또한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교전용 홈페이지
www.하늘천사.kr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실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금 찾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곳곳에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천주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담전화 256-7004(칠천사)도 개통해 운영 중이다.
이렇듯 기획부터 실행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계획했기 때문에 대규모 가두선교가 가능했다. 단순히 천주교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가두선교를 통해 천주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나 성당을 찾게 되는 예비신자들을 관리할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해놨기에 3만여 명의 행동단원들이 자신 있게 선교에 나설 수 있었다.
성남동본당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최음분 (리디아) 단장은 “성당에 나오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천주교에 마음을 연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세례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레지아 차원의 범교구적 선교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참여율 또한 돋보였다. 교구 내 182개 본당 중 특별한 사정이 있는 본당 몇 곳을 제외한 170여 개 본당이 가두선교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세례식이나 본당 사목위원 워크숍 등 본당의 큰 행사가 겹친 본당의 경우에도 23일 전후로 따로 날을 잡아 가두선교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남다른 선교열정으로 무장한 교구 레지아는 2009년부터 특별한 과정을 마련해 단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바오로 선교학교’를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것. 바오로 선교학교는 레지오 선교사들을 키우기 위해 새로 마련되는 선교과정학교로서 단원들이 선교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설립되는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단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선교 중 겪은 실질적인 체험을 공유해 타산지석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0주간 과정으로 전후반기 1회씩 총 2회 수료 과정으로 마련된다.
정운석 단장은 “성모님의 군대다운 패기와 하느님 나라 건설에의 열정으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쳐 교구 복음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선교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암시했다.
레지아는 곧 이번 가두선교활동에 대한 각 본당별 성과들과 의견들을 종합해 더욱 효과적인 선교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바오로 선교학교를 통해 양성될 전문 선교사들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인 선교사명 수행을 약속했다.
“하느님께서, 성모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천주교로 초대합니다!”
이상희 기자 bs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