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 위원장 손창현 신부와 위원 김종훈 신부, 그리고 교구장 대리 자격으로 안양대리구장 한상호 신부가 지난 해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수단 선교사제들의 생활을 점검하고, 향후 선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아프리카 수단을 방문했다. 본지는 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구 사제들의 모습과 향후 교구의 수단 선교 방향을 짚어보는 의미에서 손창현 신부의 수단 방문기를 3회에 걸쳐 화보와 함께 게재한다. 교구는 2008년 4월 3일 아프리카 수단에 김태호, 이승준, 한만삼 신부 등 3명을 선교사제로 파견한 바 있다.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선교사제들을 파견한 교구는 본격적인 아프리카 선교의 첫 출발로써 이미 수단에 파견된 3명의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이 어떻게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있었다. 따라서 2008년 교구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한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나는 교구의 성공적인 아프리카 선교의 발판이 잘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다른 2명의 교구 사제들과 선교사제들이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을 방문하게 되었다.
2008년 11월 9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케냐의 나이로비를 거쳐 우리 선교사제들의 선교지가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룸백을 향한 기나긴 여정에 올랐다. 비행만 해도 근 20여 시간. 그리고 중간 기착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린 시간을 포함하면 이틀이라는 긴 시간을 목적지를 향해 투자하였다.
한국에서 나이로비까지는 두바이를 거쳐 그래도 대형 항공사를 타고 갔기에 지루하지만 아무 불편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이로비에서 룸백교구청 나이로비 사무소인 베다니 하우스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인 현지 시각 화요일에 나이로비와 남부 수단의 룸백을 잇는 소형항공기에 몸을 싣고 선교사제들이 활동하고 있는 룸백교구로 향하였다. 비록 3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 우리들은 생소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을 가슴에 안은 채 비행기 창문으로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수풀과 그 사이로 넓게 펼쳐지는 광활하고 척박한 땅을 확인하며 남부 수단의 룸백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소형 경비행기라서 영화에서 보듯 불안함이 있었지만 염려한 것과는 다르게 우리의 긴장감을 확 풀어버리듯 비포장 활주로에 사뿐히 안착하는 비행기는 감사와 함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룸백공항은 공항이라기보다 마치 동네 버스터미널을 연상케 하였다. 비포장 활주로에 안착한 소형 비행기는 우리를 곧바로 공항입국소 앞에 내려 주었다.
우리는 흔히 상상하는 공항 청사와는 전혀 거리가 먼 동네 마을회관보다도 못한 사무소를 통과하여 입국 심사를 받았다. 입국 심사는 마치 동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나와 동네를 통과하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는 정도의 간단한 절차만으로 끝이 났다. 입국 사무소에는 이미 연락을 받은 한만삼 신부가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예전보다 날씬해진 몸매를 하고 우리를 맞이하는 한신부는 도착한 첫 날부터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룸백교구청과 룸백시에 위치한 예수회, 사랑의 선교회, 로렛다 수녀원 등을 안내해 주면서 짧은 여정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아마도 그들의 선교지에 들어가면 시간을 내어 따로 이곳들을 방문하기 어려워서 그랬던가 보다.
<계속>
수단 후원계좌 : 신협 03227-12-004926 천주교 수원교구
수단선교위원회(http://cafe.da um.net/casuwonsudan)
손창현 신부(교구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