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동 성당 지하 강당 무대의 열기가 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2월 1일 열린 아쑴시오의 밤 행사. 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이 노래, 율동과 춤, 그리고 난타 등으로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자리인 이 행사의 이름, 아쑴시오(assumtio)란 성모승천을 뜻하고 권선동성당 주보성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찍은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리제 "날개"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부모 몰래 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와 취미사이에서 고민하는 본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 왕따이던 아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의 연극 "천박이의 이야기"에서는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하는 감동을 연출했다.
공연이 진행된 두 시간 동안 무대와 객석은 구분할 필요도 없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청소년들의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와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었다.

학부모 박종수(마리아)씨는 “소리제와 연극을 통해 우리아이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