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동성가정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세뱃돈을 모아 전했다. 총 액수는 62만 4천 5백 원. 이 기금은 2월 3일 교구청 총대리 주교 집무실에서 이용훈(마티아) 주교에게 전달되었다.
음력 설 전날인 1월 25일 주일미사에서 본당 주임 서상진(바오로) 신부로부터 아프리카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들은 어린이들은, 다가오는 설 세뱃돈을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보태도 좋겠다는 서상진 신부의 제안에 크게 호응했다. 그리고 설 연휴가 지난 후 바로 다음 주일인 2월 1일, 장기간 용돈으로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세뱃돈을 선뜻 내놓겠다고 가져온 것이다.
3일 본당 어린이들을 대표해 기금을 전하러 온 보라동성가정본당 5학년 전국찬(요한 세례자) 군과 4학년 김예린(도로테아) 양은 “우리는 먹는 것도 잘 먹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지만, 그 친구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을 돕고 싶어서 모았어요”라며 수줍게 소감을 전한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고, 더 많이 보태주고 싶다”는 이 어린이들은 내년 설에도 또 기부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보라동성가정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 최미영(소화데레사, 44세) 씨는 “말로는 쉽게 돕는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실천하기는 어려운데 작지만 큰 마음들을 모아 온 아이들의 정성 앞에 오히려 나 자신이 작아지는 듯했다”며 이번에 전달한 돈이 뜻깊은 데 쓰였음을 아이들에게 전한다면 아마 더 보람과 기쁨을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아이들을 내내 자랑스럽게 지켜본 서상진 신부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자선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각 본당에도 이런 사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달된 기금은 선교 사제들이 파견된 아프리카 수단 지역의 학교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식량은 UN에서 지원되고 있기 때문에 선교 사제들은 이들이 자급자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농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에 물품 후원 홍보를 통해 각 본당과 여러 곳에서 학용품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직 칠판과 같은 학교 비품들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충분한 식수와 의료 지원, 그리고 교육이다.
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