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주체에 대한 인식 : ‘선교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93.7%가 ‘모든 신자’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선교의 주체를 자신으로 보고 있는 것인 셈이다. ‘사제·수도자’, ‘구역장·반장’, ‘레지오 단원’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에 해당하는 수치는 5.9%에 불과했다.
-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 : ‘구원의 확신은 선교로 표현되는 것이라서’가 3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타인의 영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27.9%, ‘예수님의 명령이기에’ 23.4% 순이었다. 대체로 응답범주가 당위적인 요청에 해당되는 것이라서 이 답변이 응답자들의 실천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한국 교회 신자들은 선교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관적 인식 만으로 실천의지를 추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선교열정에 대한 평가 : ‘매우 높음’과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7%였고, ‘낮음과 매우 낮음’의 비율이 27.9%로 선교 열정이 낮다고 평가한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 대상이 한국 교회 무엇보다 수원교구의 가장 적극적인 신자층이라는 면에서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가장 바람직한 선교방법 : ‘봉사와 나눔을 생활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교한다’가 5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행동과 표양으로 모범을 보인다’ 37.0%, ‘철저하게 본당차원에서 선교계획을 수립하여 선교한다’ 4.9% 순으로 조사되었고 적극적인 선교방법인 가두선교는 0.2%로 아주 낮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자가 적극적인 신자층임에도 불구하고 가두선교나 호별 방문 같은 적극적 선교 보다는 봉사와 나눔이나 행동과 표양으로와 같이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선교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 적절한 선교시기 : ‘평상시’가 89.8%로 가장 높았고 ‘시간 날 때마다’ 5.5%, ‘본당 차원의 선교 운동시’ 2.0% 순으로 답했다. 일상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의식하는 것이다. 교차 결과에서는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평상시에 선교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반면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시간 날 때마다 선교운동을 한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 결과에서 발견되는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본당 차원의 선교운동 보다 평상시 개인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 입교자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 : 입교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신자들의 모범적인 생활’(25.7%)이 1순위였고, 이어 ‘가톨릭의 성스러운 전례 분위기’(22.9%)가 2순위, ‘사제와 수도자의 모습’(18.6%)이 3순위, ‘전통문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13.8%)가 4순위, ‘타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9.3%)이 5순위였다.
◆ 선교 경험
- 본당 차원의 선교 운동 참여 여부 : 선교 운동 참여 경험에 대해 83.1%가 ‘참여했다’고 답했고 16.9%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참여했다’에 답한 응답자들의 주 연령대는 40~70대였고, 견진성사 기간이 오래되었을수록, 평단협 위원과 소공동체 위원들일수록 참여도가 높았다. 반면 20~30대, 견진성사 기간이 짧을수록, 교리교사와 청소년 위원들의 경우는 불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선교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 32.2%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본당 차원에서 실시하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경우도 24.5%나 되었다. 또한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가 21.7%, ‘거부감이 느껴져서’가 12.6%로 조사됐다. 교차결과에서는 ‘시간이 없어서’에 응답한 경우 남성, 평단협 위원의 경우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응답에서 사목적인 차원으로 고려해 볼 문제는 ‘본당 차원에서 실시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다. 이것은 본당에 따라 시행여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바오로 해’를 맞아 범 교구 차원으로 새 가족 찾기, 우리 가족 찾기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