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저녁 감골성당에서는 전신자가 함께하는 ‘사순절 전신자 피정’이 있었다.
사순판공 공동보속으로 마련한 이번 피정의 주제는 ‘성체조배를 통한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주임 배용우(바오로) 신부가 신자들이 더욱 뜻 깊게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날 피정에서 신자들은 본당 전교수녀인 유정근(방지거) 수녀의 강의를 듣고,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핀 후 봉헌하는 한편 성체조배의 시간을 가졌다.

유 방지거 수녀는 “십자가는 아버지께 가는 길, 사랑의 길, 순종의 길, 진리의 길이므로 우리는 성령의 힘으로 십자가를 지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하며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는 말씀을 거듭 강조했다.

강의 후 신자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의 어두운 마음, 나쁜 마음들을 돌아보며, 이 마음들을 메모지에 기록해 나의 마음을 봉헌하고, 미리 준비된 ‘예수님의 마음 카드’를 뽑았다. 이 예수님 마음 카드에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11,29)”의 말씀과 함께 갖가지 마음(사랑하는 마음, 아름다운 마음,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 어머니 마음, 가난한 마음 등)이 표현돼있어, 신자들이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며 성체 앞에서 묵상의 시간을 함께 한 신자들은,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다짐하며 서로 진한 악수와 포옹으로 축복과 격려를 나누며 피정을 마쳤다.
연희정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