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작은 교회 왕곡성당(주임 유승우 신부)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안양대리구장 한상호 신부의 주례로 첫 번째 견진성사가 거행된 것이다.
왕곡성당 첫 견진대상자 56명은 컵 초를 들고 입장하면서 주위를 밝히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초처럼 ‘빛’의 역할을 하기로 다짐했다.
한상호 신부는 강론을 통해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에 비유하며 “교회가 그러한 현대인들에게 인간 네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신앙 안에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많겠지만 힘들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찾으며, 하느님 안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이날 견진을 받은 최은실(글라라) 씨는 “견진을 준비하면서 아이가 아프기도 했고, 교회 안에서 상처입거나 하는,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는데, 잠시 힘들었던 것이 오늘 견진성사를 받는 기쁨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며 이제 견진성사도 받았으니까 더욱 굳건한 신앙인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