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순교 제 168주년 현양미사가 성남대리구 구산성지에서 4월 26일 성남대리구장 김영옥(가브리엘)신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되었다.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양미사에 참석한 1200여 명의 신자는 “나는 천주교인이요, 살아도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고자 할 따름이오.”하면서 끝내는 1841년 4월29일 47세로 교수형을 언도받고 순교한 김성우 성인의 삶을 기리고 본받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우 안토니오 찬미가 ‘나는 천주교인이오’라는 입당곡이 성지 안에 울려퍼지며 시작된 현양미사에서 성남대리구장 김영옥 신부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탄생일 168주년과 여기 묻힌 8분의 순교성인들의 정신을 기리면서 은총을 청하고 감사드리자.”면서 “새로이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처럼 여기 모인 우리 모두도 순교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기”를 당부하였다.
이날 현양대회에서는 고영민과 선교세상 찬양팀과 전통춤인 태평무 등 이 펼쳐져 찬양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구산성지는 서울과 근접된 곳이라 서울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례하는 곳이다. 채분옥(마르타, 서울대교구 신사동본당)은 지인들과 함께 현양대회를 참여하였는데 “함께 찬양드리며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어 마음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끼리 함께 참여한 신자들이 많았는데 예비신자인 한 형제는 신자인 아내와 어린 딸을 따라 왔다면서 꼭 세례를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은 중국인 유방제 신부와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신부를 모시며, 지금의 서울 동부지역과 경기도 광주지역의 회장이었다. 굳은 신심과 열정적 생활로 전교하시던 성인은 기해박해가 진행되는 어둠 속에서도 신자들과 어린이들을 보살펴주고, 마음이 약해지는 교우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며 회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1840년 1월 한양 포도청에 체포되어 모진 문초와 형벌를 받으면서도 굳건히 신앙을 증거하였고 외교인 죄수들에게 교리를 전하여 2명을 입교시키기까지 하였다. 1년여의 옥살이에도 꺼지지 않은 순교의 열망을 간직한 성인은 1841년 4월 29일 47세의 나이로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순교 후 성인의 시신은 아들 김성희 순교자에 의해 구산성지 내 현 위치에 안장되었다.

뒷산이 거북이의 모습을 닮았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구산은 김성우 성인과 8명의 순교자(형제 김만집 아우구스티노, 김문집 베드로, 사촌 김주집 스테파노, 외아들 김성희 암브로시오, 조카 차희, 경희, 이외에 최지현, 심칠여 아우구스티노)를 탄생시킨 거룩한 성지이며, 유서깊은 사적지이다. 구산마을은 급격한 도시화 어농현상에도 불구하고 150여년 동안 전통적인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확고하게 지켜 가고 있는 교우촌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여동지당(예수님과 더불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집), 참 신앙의 덕을 쌓는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안내 및 후원문의 : 031-792-8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