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해를 맞아 사도 바오로의 선교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창작 뮤지컬 ‘TURN-바오로의 회상’의 첫 번째 공연이 지난 9일 정자동주교좌성당 1층 성전에서 있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교구 평협이 주최하고 교구 복음화국 봉사자회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 도미네’가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3백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최원규(토마스 아퀴나스) 씨의 원작을 토대로 한 뮤지컬 ‘Turn’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근원에 대해 고민했던 사도 바오로의 진리 탐구의 여정, 초대 공동체 신자들의 확고한 ‘믿음과 증언’으로 변화되기 까지 바오로의 회심의 여정, 주님의 부르심과 전교 여행 순으로 펼쳐졌다.
1시간 20분 가량의 공연시간 내내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박해받는 신자들의 모습에 한숨을 짓거나 눈물을 흘렸고, 자캐오의 ‘돈타령’에 자연스레 박수도 치고, 사도 바오로의 회심과 선교 열정의 피날레에 열렬한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열띤 호응을 보였다.

특히 배우들의 표정, 몸짓, 손짓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신앙고백으로 신자들의 마음을 울렸으며, 주옥같은 가사와 선율의 음악은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신앙고백이 묻어나는 살아있는 기도와 복음의 메시지로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 현장에서 기타, 키보드, 북, 드럼 등이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춰 배경음악으로 연주되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 주었다. 공연에 사용된 곡은 모두 김태진(베난시오) 신부가 작곡했다.
공연을 담당한 앗숨 도미네(Adsum Domine)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뮤지컬을 통해 사도적 삶을 실천하는 신심단체로 전체 30여 명의 배우 중 80%가 아마추어 봉사자이다. 하나니아스를 맡은 이영숙(베로니카) 씨는 70세로 최고령자이며, 바오로 역의 서원민(31, 미카엘) 씨와 아그리빠 역의 서수현(65, 비오) 씨는 부자 사이로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두 부자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본 김학순(세실리아) 씨는 “감기에 결렸는데 남편과 아들에게 옮을까봐 일주일간 식사도 같이 안했다”며 웃었다.
리허설에서 조명, 동선, 배우의 대사 한마디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준비한 총 감독 정애란 베로니카 씨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연습 때보다 훨씬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4개월간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도 바오로의 사랑과 열정을 제가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홍보가 더 잘돼서, 이번 공연을 많은 이들이 함께 해잠자고 있는 믿음을 깨웠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첫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행히 우리 교구에서 창작된 뮤지컬이 공연돼 좋다”는 이도 있고, “아마추어 같지 않은 연기, 안무가 훌륭했다”는 사람도 많았다. 잘 알지 못했던 사도 바오로의 회심의 과정을 알게 되었다는 이인애(마멜다) 씨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한결같지 못하고 신앙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은데 사도 바오로가 신자들을 탄압하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며 “내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는 믿음을 다지는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공연을 지켜본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전문 배우들처럼 완벽히 배역을 소화한 공연에 감동받았다”며 “순회공연을 보는 모든 이들이 바오로 사도의 정신을 잘 본받을 수 있고 신심 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용훈 주교는 앗숨 도미네에게 축복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뮤지컬 ‘Turn’은 앞으로 6개 대리구를 순회(*공연일정 아래 참조)하면서 사도 바오로의 회심과 열정, 가르침을 전하게 되며 가을에는 공연을 원하는 본당에 초청 공연을 나갈 예정이다.
서전복 명예기자
5월 16일(토) 저녁 8시 용인문예회관
5월 23일(토) 저녁 8시 용인대리구 아미동성당
5월 29일(금) 저녁 8시 안산대리구 시화바오로성당
6월 13일(토) 저녁 8시 효명중학교 체육관
6월 20일(토) 저녁 8시 성남대리구 분당요한성당 소성당
6월 27일(토) 저녁 8시 안양대리구 중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