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성지 설정 22주년 기념 이천지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9월 11일 어농성지에서 용인대리구장 김학렬(요한 사도)신부, 이천지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요한 21,15)‘를 주제로 한 이번 현양대회에는 8백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해, 한국천주교회의 기틀을 마련한 초기 교회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순교정신을 따라 살고자 하는 은총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론에서 김학렬 신부는 “사제의 해를 맞이하여 고귀한 직분인 사제직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순교자들과 같은 열정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당부하며 “신앙인의 삶의 목표는 순교자들처럼 참다운 기쁨인 내적 기쁨을 찾아나서는 것”이라면서, “하느님 품 안에서 살면서 지상에서의 삶이 하늘나라에까지 이어지도록 충만한 삶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같은 반 소공동체원들과 함께 참여한 반월성본당 권혁자(데레사) 씨는 “성지를 방문할 때마다 편안해지고 마음이 부자되는 느낌”이라고 전하며 “순교로 목숨을 바쳐 신앙을 물려준 순교 선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아침부터 내렸던 비가 말끔히 개면서 청소년, 청년 성지로서의 특색을 살린 제2회 순교자 현양 청소년 찬양축제가 펼쳐졌다. 이는 이천지역의 청소년들이 찬양을 통하여 하느님을 체험에 나가는 계기로 삼으며 생활성가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천만번 죽을지라도 저 십자가형틀에 묶이신 분을 모독할 수는 없소”라고 순교 직전에 마지막 신앙고백을 했던 윤유일을 비롯한 '하느님의 종' 17위 순교자를 현양하는 어농성지. 청소년, 청년을 위한 신앙의 못자리인 이곳은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어머니 품 속 같은 성지다. (※문의: 천주교 어농성지 ☎ 031-636-4061)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