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신인기 씨의 사진작품
10월 6일 북수동성당 뽈리 화랑에서 눈물의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고 신인기(프란치스코,향년 45세). 수원교구 가톨릭 사진가회 회원이면서 수원 삼성 축구단의 명예기자로 활약하면서 스포츠 사진을 찍어 삼성 축구단을 널리 홍보해왔던 그는, 자신의 사진 전시회 당일 새벽 6시경 운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이 되기 전 암 투병 중에는 신인기 씨가 찍었던 사진을 모아 지난 9월 21일부터 수원 성빈센트병원 중앙로비에서 사진전이 열려,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전시회는 예정대로 수원가톨릭사진가회 회원들과 미망인 이효주(호세아) 씨가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평소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활동도 많이 했던 고인은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축구 경기장에 나와 셔터를 누르는 투혼으로 축구선수들과 많은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지난 7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 삼성 김두현 선수는 “고 신인기 씨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6일 전시회 개막식에서 수원교구 사진가회 영성지도 송병선(요셉) 신부는 축사를 통해 “스포츠 사진 뿐 아니라 다른 사진도 훌륭하게 표현하는 유능한 젊은 사진작가를 잃었다”고 전하며 “고인은 마음이 따뜻한 분으로 본인의 병고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성실하고 열심한 사진작가였다”고 그를 회고하자 장내에 모인 70여 명의 동료 사진작가들이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 수원가톨릭사진가회 영성지도 송병선 신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에 놓인 흰 국화꽃이 주인공인 고 신인기 씨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다.
온라인 사진 동아리 "마음풍경"의 회원으로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윤명옥(스텔라) 씨는 인사말에서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박재삼 시인이 쓴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중략- 아, 나는 아직도 찬란한 노래를 , 빛나는 사랑을 하고파서 하늘에 내 마음을 띄웁니다.'라고 ‘아직도’라는 시를 인용해 슬픈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라는 글을 읽을 때는 미망인의 눈에서는 두 줄기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수원가톨릭사진가회 회장 이민숙(미카엘라) 씨는 “고인을 생각하며 고인이 못다 한 하느님 사랑을 우리가 사진으로 표현하자”고 말했다.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