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교구미사와 함께 한 성음악인의 밤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09-11-02 조회수 : 1146

  모든 성인의 대축일인 11월 1일, 두 달여간의 성음악제 UNITAS의 여정이 수원교구, 대전교구, 부산교구가 함께한 ‘미사와 함께 하는 성음악인의 밤’ 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음악제 UNITAS의 여정은 8월 14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전야음악제로 시작돼 다양한 분야의 성음악 감상의 기회를 교구민들에게 안겨줬다.
 
 이날 정자동주교좌성당 3층 성전에서 열린 ‘미사와 함께 하는 성음악인의 밤’은 130여 명의 교구 연합 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성음악 가족들이 하나 되어 성음악인의 소명을 확인하는 한편, 앞으로의 비전과 일정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대전, 부산, 수원교구로 이어지는 합창의 어우러짐
 
 이 날 대전교구, 부산교구, 수원교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세 교구의 합창단은 다양한 곡과 음색, 음악적 표현과 개성으로 관객들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지휘: 김현종 죠르조)은 ‘글로리아’를 시작으로 바하의 칸타타, ‘마리아 가시숲길 걸어갔네’, ‘주님은 나의 목자’ 등 거룩한 하모니로 주옥같은 명곡을 열창했다. 부산교구 합창단(지휘: 이성훈 바오로)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면서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윤용선 신부의 무반주 성모송과 임석수 신부의 성모송으로 시작한 공연은 혼성합창, 여성, 남성합창, 남성솔로 등 다채로운 형식과 다양한 영역의 음악을 보여주었다. 특히 헨델의 ‘울게 하소서(Lacia chio pianga)’를 부른 카스트라토 음색의 남성 솔로의 노래는 숨죽이고 듣던 관객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 날 최대 인원으로 참여한 수원교구 꼬르마리에 합창단(지휘: 박춘보 요한사도)은 가톨릭 전례 음악에 지향을 두고 있는 혼성합창단으로 2009년 9월 창단하였다. 합창단은 새로 기증받은 정자동 성당 오르간의 장중한 음색과 함께 전례곡의 웅장하고 거룩한 곡으로 관중들을 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수원, 대전, 부산 교구 합창단이 모두 함께 헨델의 ‘주 찬미하라’를 부르며 마무리 되었다.
 
    # 성음악인의 일치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 41명은, 지휘자와 반주자를 제외하고 전공자가 없이 성음악이 좋아 모여 4회째 발표를 마친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반주자 김이정(체칠리아) 씨는 “함께 하니까 노래 아이디어가 생기고 곡선정하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몰랐던 곡들을 배우는 계기가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말했다.
 
  “서로 다른 색깔의 공연이 참 좋았다”는 부산교구 가톨릭 합창단 박경선(프란체스카) 씨는 “초대해주고 일정을 잡아준 수원교구에 감사드리며, 부산교구에서도 이런 행사를 했으면 했는데 부럽고, 또 다른 교구에서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관객과의 일치
 
  박평자(젤뚜르다, 천주섭리 수녀회) 수녀는 “천상의 음악,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라고 극찬하면서 “수원교구가 중심이 되어 한국 교구 전체가 가톨릭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니 중창단 단원인 김정선(요셉피나, 본오동요한세례자본당) 씨는 “수원은 드라마틱하고 부산은 고운 선율을 느끼게 해주는 등 교구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교구가 함께 모여서 하나가 되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모여서 하는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그동안 성음악 축제의 공연을 거의 빠지지 않고 관람했다는 김정미(마리아, 영통영덕) 씨는 “국악, 연주곡, Worship, 성음악 Festival, 성가곡, CCM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나름대로 느낌이나 색깔이 달랐다. 기도, 열정, 소망이 담긴 음악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느꼈는데, 이렇게 음악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고 봉헌되었으며 좋겠다”면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성음악을 공유하고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의 음악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 이소영(소화데레사) 씨는 “이 자리를 위해 어려운 시도들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갔던 것 같아 눈물을 흘렸다”며 “교구를 떠나서 하느님 안에서 다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고, 또 하느님을 기쁘게 찬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기 위하여 이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벅찬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 사제들의 일치
 
  김승주 신부(부산평화방송 사장)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 음악이 자리를 잃어간다”고 걱정하면서 “화성, 합창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음악적 정신으로 하느님의 모상을 드러내고, 살아내고, 영광스럽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수원교구 우니따스 축제가 더욱 성황을 이루고 감동을 주어 지역사회와 한국 사회를 밝히 비춰 줄 수 있기를” 기원했다.
 
  성음악 소위원회 공연기획팀의 김민호(요셉, 가남본당 주임) 신부는 “성음악 소위원회가 출범 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성음악의 판이 넓어질 수 있도록 투신하겠다”면서 봉사자들을 격려하였다. 또 “평가회를 거쳐 다음에 일정을 조율하고 체계를 잡아 갈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성장과 교구의 성장발전을 위해 많은 기도와 관심, 성원을 부탁하였다.
 
 교구 성음악소위원회 위원장 현정수 신부(요한 사도, 영통영덕본당 주임)는 그동안 성음악의 꿈을 위해 겪었던 어려움과 과정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하느님 말씀으로 무장해 날뛰는 1만 명의 청소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와 포부를 천명하면서 “2013년까지 성음악 준비단계로 사제 10명, 성음악 봉사자 100명을 양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성음악을 위한 사제들의 일치, 성음악인들의 일치를 강조하면서 야심찬 2010년의 일정과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현정수, 김민호, 남승룡, 박요셉 신부 등 성음악 소위원회 소속 젊은 사제들의 열정과 봉사자들의 헌신은 앞으로의 수원교구 성음악의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내년 정식으로 발족하는 교구 성음악위원회는 2010년 8월 14일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 음악회를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오르간, 그레고리안 성가, 국악성가, 메탈음악, CCM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한다. 내년 첫 공연은 클라리넷과 함께 하는 성음악회(영통영덕본당)이며, 11월 첫째 주에는 성음악의 밤이 개최되고, 정자동성당에서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우니따스 전공자 모임, 성음악 페스티발 등이 있을 예정이다. 관람방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티켓 1장으로 1년 동안 개최되는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초등부, 청소년은 무료)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는 “이번 우니따스 축제는 올해 첫 번째로 시범 삼아 가능성을 찾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내년 성음악 소위원회에서 성음악위원회로 정식 발족하는 원년으로 신부님들과 음악가들을 위촉해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고, 음악의 흐름에 발로 박자를 맞추고, 가슴에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간간히 귀에 익은 곡을 조용히 따라 부르면서 모두 음악 안에 일치되어 가는 모습. 이날 성음악의 밤은 성음악 UNITAS 축제의 뜨거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서전복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