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열린마당위령성월에 만난 월피동본당 연령회 문형관 회장

작성자 : 박명영 작성일 : 2009-11-05 조회수 : 1514

  돌아가신 연령들을 위해 특별히 더 열심히 기도하고 죽음에 대해 묵상하게 되는 위령성월. 이러한 위령성월에 돌아가신 분들과 임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봉사를 하고 있는 월피동 본당 연령회 회장 문형관(빈첸시오,58세) 씨를 만났다.
 
 연령회 활동 15년째, 회장 5년차에 접어들었다는 문형관 씨. 그는 지금까지 특별히 기억되는 영혼으로 “행려자로 살다가 임종 후 시신기증을 하신 분”이라고 그때를 회상하는 문 씨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대부모와 마음 맞는 몇 명의 신자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여섯 명의 행려자들을 돌보면서 체험했던 그 때를 기억하면, 환희와 기쁨이 먼저 떠오른다는 문 씨. “한번은 연립지하에 장애인 가족 3대가 살았는데, 할아버지께서 위독하다고 하여서 식당일 하다 말고 쫓아갔더니, 너무 반가워하며 미소 짓는 그분의 눈빛에서 인자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며 “내가 예수님 초대에 참여하여 머물 수 있었던 그 자체가 기쁨이었고 행복이었다”는 문형관 씨는 “내가 봉사 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로 생각하며, 그들을 돌보았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연령회 회장으로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 돌보고 임종을 잘 준비하도록 도우며 병자성사를 주선하기도 한다. 또한 돌아가신 분의 입관부터 장례미사, 장지 예절 등 모든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이웃사랑으로 신앙이 없던 가족들에 대한 선교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분과와 빈첸시오회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뜻 모은 몇 명이 행려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도 하고 있다. 지난 추석에는 자신 역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15kg 쌀 100석을 봉헌하기도 했다. 또 틈틈이 성경필사를 실천해 교구장 축복장을 받는 등 신앙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문형관 씨는 자신이 이렇게 연령회 봉사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시신을 기증하고 돌아가신 대부 고 김종배(요셉) 씨의 이끄심 때문이었다”고 전한다.   “대부님을 통해 연령회 활동과 봉사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그분의 삶에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는 그는, “자신도 삶으로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육신이 움직이는 한 연령회 활동을 할 것”이라는 문 씨는 “임종을 앞둔 분들이 죽음을 잘 준비하여야 하는데, 요즘은 요양원이나 양로원에서 회개와 보속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임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신앙 안에서 죽음을 잘 준비하도록 도와주고 기도 안에서 맞이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지금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움켜쥐다보면 더 옹색해지기 마련이지만 없는 가운데 서로 나누면 나눌수록 더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가 눈만 돌리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그분들과 나누며 사는 게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일”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현재 월피동본당 연령회에 등록된 회원은 70여 명이지만, 실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7~8명 정도에 불과하다. “‘죽음’을 떠올리면 머리로는 막연히 알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젊은이들이 연령회 활동에 더 많이 동참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하는 문병관 씨. 그는 “젊은이들이 연령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명영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