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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2009 수리산 성지 학술 심포지엄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09-11-06 조회수 : 955
 
 11월 3일 수리산성지에서 수리산 성지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 주관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작년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올해는 최경환 성인 순교 170주년으로 이번 심포지엄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심포지엄에 앞선 축사를 통해 “최경환 성인은 사도행전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상적 신앙공동체를 이끌다 순교하신 분”이라고 전하고, “이번 심포지엄이 최경환 성인과 그 가족들, 그리고 수리산 담배골 교우촌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준 신앙유산이 무엇인지 밝히고 수리산 성지의 고유성이 무엇인지를 증언하는 자리가 되어,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주제가 있는 순례의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신앙 후손으로서 우리는?'
 

 이날 기조강연을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원순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성지 심포지엄’은 학술회의인 동시에 순교자를 현양하고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의 현대적 계승과 실천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신심회의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수리산 성지는 '순교 성지'는 아니지만 최경환 성인과 그의 부인 이성례 마리아, 또 그 밖의 순교자들의 '확신적인 믿음의 삶'을 살던 교우들의 혼이 서려 있는 곳이며 위험지를 피해 형성된 교우촌과는 사뭇 다른 교우촌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최경환 성인 가문의 신앙의 뿌리가 전통처럼 현양되고 사목 활동을 통해 실천되어 왔으며 대대로 순교자의 영성 신앙이 행동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말하며 우리 모두가 '신앙 후손'으로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살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주제발표는 최경환 성인과 수리산 교우촌의 재조명, 수리산 관련 순교자들과 순교신심의 재발견이라는 대주제 아래 총 2부로 나뉘어 ▲제1주제-최경환 성인의 천주신앙과 순교(김수태, 충남대 교수) ▲제2주제-수리산 공소(교우촌)의 변화과정과 역사적 의의(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제3주제-1830년대 천주교 여성의 생활과 신앙 - 이성례와 이 에메렌시아를 중심으로 (김정숙, 영남대 교수) ▲제4주제 최경환 성인 가문의 삶과 신앙(원재연,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등 의 발제가 이뤄졌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최경환 성인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 그리고 배교의 흐름을 거스른 순교에 이르는 삶의 모습을 조망한 김수태 교수는 “신덕,애덕,망덕 등 삼덕의 생활을 삶과 일치 시키며 살아가신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이석원 교수는 수리산 교우촌의 형성 배경과 교회 발전을 통해 지역 사회에 천주교 공동체가 확산되어 간 과거를 되짚으며 수리산성지가 ‘산골 교우촌 공소’에서 당시 공소회장이던 성인의 묘소가 있는 ‘성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역사적 의의를 짚었다. 제3주제를 발표한 김정숙 교수는 공소회장의 아내이자 사제의 어머니였던 이성례 마리아와 ‘가정박해’의 대표적 여성인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에메렌시아의 생애를 통해 1830년대 천주교 여성의 생활과 신앙을 점철해 보았으며 증거자로서의 삶을 살았음에도 시복시성되지 못한 이들의 순교와 그 의미를 재조명 하였다. 한편, 원재연 연구실장은 최경환 성인 부부 및 그 아들 최양업 신부와 그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가문의 가계 전통과 신앙심의 구체적인 면모를 가계도를 보면서 짚어 주었다. 원재연 실장은 “최경환 성인 가문의 자선과 형제애적․공동체적 전통을 그리고 묵묵히 실천하는 그들의 모습을 오늘날 우리 모두가 닮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 하였다.
 
 주제발표 후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져, 발표자와 논평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향후 이어질 연구방향을 함께 모색하였다.
 
 이날 전대사를 받기위해 수리산성지를 찾았다가 우연히 심포지엄에 자리하게 된 이금자(카타리나, 중앙본당)씨는 “막연하게 알던 것을 구체적으로 잘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심포지엄을 듣다보니 너무 편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포지엄 마침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최경환 성인은 한국교회사에서 중요한 몫을 하셨고 여러모로 예수님의 모습을 닮으신 분”이라며 “안양의 유일무이한 성지인 수리산 성지가 신자들에게는 더 열정적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비신자들에게는 순교자들의 행적을 보며 ‘삶의 매무새’를 다지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복음화의 첫걸음은 성지순례”라고 전하였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 성인이 기해박해 중이던 1839년 9월 12일에 옥사 순교하신 후에 묻힌 곳으로 2000년 대희년과 2001년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의 해를 지내며 전대사의 은혜를 받는 순례 지정 성지이기도 하다. 최경환 성인의 장남은 우리나라의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이며 부인 이성례(마리아, 1800-1840) 1862년 1월 31일에 서울 당고개에서 참수 치명한 순교자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1151-6에 위치해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을 함께 주최한 수원교회사연구소는 천주교 수원교구 설정 40주년을 맞이하여, 수원교구와 한국교회의 역사를 연구하고, 신앙 선조들의 삶과 순교영성을 발굴하여 이를 널리 알리고 후대에 전함으로써, 한국 가톨릭 교회의 신앙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3년 1월 1일 설립된 기관이다. 매년 학술심포지엄과 특별강연, 교구 내 본당이나 성지의 역사 편찬 작업, 각종 학술지 발간 등을 통해, 교구내의 순교자와 신앙적 유산을 발굴, 그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교회사연구소 홈페이지 www.casky.or.kr)
 
 혼자서도 좋고, 여럿이 함께라도 좋을 것이다. 제대로 알고 준비하여 떠나는 이유 있는 순례의 길을 떠나보자.
 
 

 배정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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