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화 명예기자
복음화학교 교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교구 복음화국 국장) 신부는 수료식에서 “쉽지 않은 과정에도 10주간의 길고 힘든 교육에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내어놓을 수 있는 신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서 조심스럽게 수원교구의 밝은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교구 교육에 참여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윤리·영성·전례·동시대적 징표’등과 관련된 신앙 특강들을 좀 더 가까이서 자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에 ‘본당-대리구-교구’가 유기적인 관계 안에서 ‘수원교구 신자 재교육 과정’을 시스템화해 운영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날 교구장 주교 명의의 ‘복음화 학교 수료증’을 받은 수료자들은, 전인적(교리적·공동체적·인격적) 소양을 갖춘 평신도 지도자로서 대리구와 본당의 사목현장에 파견돼 조직적 봉사자 운영체계 안에서 은사를 발휘하게 된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수료미사 강론에서 “오늘날 현대 사회에는 현대인들의 인간성을 병들게 하는 수많은 비인격적인 문화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어느 때 보다 신자들은,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 만연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하는 비 복음적 현상에 대한 인식과 대처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원교구 복음화 학교’를 통해 소양을 갖춘 평신도를 지속적으로 양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교육을 수료하고 사목현장으로 나아가는 신자들이 듣고 배운 바를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교회와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작은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료식에 앞서 ‘21세기 새로운 선교’를 주제로 마지막 강의를 맡은 유희석(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박해와 순교로 이루어진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중산층화 되어 있는 등 ‘외적 성장’에 치중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소유와 지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하고 부족한 내적 신심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와 더불어 ‘수도 영성’이 배양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날 복음화학교를 수료한 안경란(페브로니아·52·퇴촌본당) 씨는 “초기 교회의 강완숙(골룸바) 순교자와 같은 열정으로 신앙인답게 삶으로써 선교에 임하겠다”고 전했으며, 박희숙(데레사·55·오포본당) 씨는 “본당에 돌아가 새로운 각오와 또 다른 시각으로 복음화의 첨병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군자(카타리나·67·송탄본당) 씨는 “그동안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이웃을 하느님 정신으로 물들이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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