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리구 왕곡본당(주임 최재철 신부) 성전 신축 미사 및 기공식이 11월 14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신축 부지(의왕시 왕곡동 596-4,7,8번지)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 원로사목자 최경환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과 모본당인 오전동본당 신자들이 참석해 기공식의 기쁨을 함께 했다.
호계동본당에서 출발한 왕곡본당 공동체는 1998년 호계동본당의 성전을 새로 지은 후(재건축), 2001년 오전동본당으로 다시 분당했으며 2006년 9월 다시 정성으로 마련한 성전(오전동본당)으로부터 분가해 설립되었다. 현재는 상가건물을 임대해 마련한 임시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두 차례에 걸친 분당으로 어려움과 서운함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1,200여 명의 왕곡본당 식구들은 하나 되어 서로의 마음을 만져주며 가족 같은 진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격려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마음의 성전, 성령의 성전을 미리 건축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훈 주교는 “더욱 올곧은 마음으로 친교, 사랑, 섬김의 공동체를 이뤄가면서 오래 머물고 싶고, 삶의 용기를 얻어가고, 기도가 절로 나오는 성전, 주님을 가까이 모실 수 있는 신심 깊은 성전을 완성하여 하느님을 모르거나, 쉬는 신자들이 주님 대전에 나아갈 수 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는 축사를 통해 “성당을 짓는다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왕곡본당 교우들이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잘 지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성당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지역사회 복음화, 선교가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전동본당 주임 전합수 신부는 “외적으로 아름다운 성전을 신축하는 가운데, 내적으로는 신자 공동체의 일치와 화목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며 “모본당인 오전동본당은 왕곡본당을 함께 짓는다는 마음으로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나눔의 의지를 전했다. 의왕시장 이형구 (안젤로, 왕곡본당) 씨는 “왕곡본당 성전 신축을 통해 의왕이 더욱 평화로운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서 큰길에서 행사장까지 안내를 맡았던 왕곡본당 대건청소년자원 봉사단 정혜진(엘리사벳, 고1) 양은 “오전동성당 지하 주차장에서 미사를 드리던 생각”을 떠올리는 한편, “그래도 예쁜 성당이 생길 것을 생각하니 기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당에서 봉사하는 일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왕곡본당 새 성전은 대지 1,041㎡, 건축면적 689㎡에 지하 1층·지상 4층 철근콘크리트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왕곡본당 주임 최재철 신부는 “기공식을 계기로 왕곡본당 모든 신자들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부응하는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고, 더불어 내적 성전에도 소홀함 없이 한마음으로 충만한 공동체의 모습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전하고 “신자들이 성전 신축을 통해 봉헌의 의미를 깊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참된 헌금의 실례’(루카 21,1-4)의 복음 말씀이 떠오른다.
김윤희 명예기자
사진 배정애, 우홍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