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고등동성당에서 특별한 혼배미사가 봉헌됐다. 주인공은 아날린 만물루피(Annalyn Manmlupig)와 이철기씨, 비기니아 룸보이(Viginia Lomboy)와 김재언씨, 기나 발바스트로(Gina Balbastro)와 박용석씨, 라첼 조비타(Rachel Jovita )와 박광순씨 등 네 쌍.
아내는 필리핀이 고향이고 남편은 한국인이라는 것, 아들 딸 낳고 오순도순 살다가 천주교 신자인 아내의 손에 이끌려 성당을 찾아 세례를 받고 이날 감격스런 혼배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 네 쌍의 공통점이다. 결혼식에 하객이 빠질 수 없다. 이곳에서 매 주일마다 미사를 봉헌하는 필리핀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온 이주민들과 한국인 남편 가족 등 300여명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을 고대하는 대림 2주를 맞이하여 네 쌍의 다문화 가정이 하느님 품에서 탄생했다”며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애타게 찾았듯이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알며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결혼한 네 쌍의 부부는 하느님 뜻에 맞갖은 삶을 살기위해 많은 동료 친지들 앞에서 엄숙한 예식을 거행했다”며 “필리핀 신부들은 낯선 이국에서 새 삶의 터전을 이루어가는 만큼 이들에게 잘 알려주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책임이 남편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혼배미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이주민들을 격려차 방문한 필리핀 대사관 부영사인 아티 아넬(Athy Arnel)과 탈리사요(Talisayor)씨가 전반적인 필리핀 이주민 현황 및 한국문화, 타국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는 재정지출, 앞으로의 계획 실천 등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필리핀대사관은 글짓기대회에서 입상한 3명의 이주민에게 필리핀행 비행기 티켓을 부상으로 전달했으며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금메달을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