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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수원가톨릭미술가회 제12회 정기전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09-12-23 조회수 : 525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수원가톨릭미술가회 제12회 정기전이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 프라자에서 있었다. 수원가톨릭미술가회 전시가 인사동에서 열린 것은 창립 후 12년 만으로, 이번 전시에는 총 52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정기전은 성화성물전과 달리 자유로운 주제로 출품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한국화, 한국화, 공예, 조각, 디자인, 이콘 등 각자의 기량을 펼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영성지도 나경환 신부의 “만물의 주인”을 비롯하여 나전칠기 옻칠 작업을 한 한혜자 씨의 ‘예수 성심’, 고숙영 씨의 ‘성모영보’ 이콘, 성녀 마더 데레사를 소재로 한 김옥덕 씨의 ‘평화의 사도’, 이강미 씨의 ‘캘커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 성격, 배경을 자세하게 연구한 후 수차례 덧칠을 해가며 6개월간의 작업 끝에 탄생한 조영규 씨의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과 모성을 표현한 심순화 씨의 ‘사제의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 등 각각 인물의 신앙을 표현한 다양한 초상화 작품들이 선보였다.
 
 표현 방식과 재료, 장르는 다르지만 작품들은 한결같이 각자의 기도와 묵상을 각자의 신앙에 담아 승화시킨 결과들이다. 강희진 씨와 안익수 씨는 ‘오병이어’를 주제로 수채화와 서예로 다르게 표현했다. 대림초의 4색을 십자가로 표현한 한 박상은 씨의 ‘대림절’, 김재선 씨의 ‘14처 중 6처’, 엄종환 씨의 ‘12처-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다’, 예수의 형상을 바위와 결합하여 덩어리감으로 부활의 영원성을 표현한 한미 씨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 오민자 씨의 ‘고요’는 십자가가 주제이다.
 
 “십자가에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는 오민자 씨는 “고통 뒤에 오는 새로운 시작, 부활이 떠오르기 때문에 십자가를 하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들다보니 다른 사람을 위해서보다는 방에 놓고 싶은 성모상을 만들게 된다”는 오수현 씨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또 자연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김학두 씨의 ‘월화매화’, 조일수 씨의 피안, 정광례 씨의 ‘찬송하리로다’, 신창귀, 최계진 씨의 성물, 권청자 씨의 문인화 ‘행복 가득’, 겟세마니의 기도를 디자인화한 전성애 씨의 작품, 이윤숙,  이재옥 씨의 조소작품, 이 밖에도 자유로운 소재로 작가의 신앙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시작 미사와 함께 윤자희 만돌린 오케스트라의 축하 연주가 곁들어져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전시회에서는 오랜만에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로 정을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미사를 함께 집전했던 수원대리구장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인사동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성령의 이끄심과 신앙인의 눈으로 하느님의 영광과 이상을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이곳에서 전시하는 것만으로 복음 선포”라고 말하면서 “인사동이 발판이 되어 교황청, 프랑스, 유럽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되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할 수 있기를” 축원하였다.
 
 전시를 관람한 서울 가톨릭 미술가회 원로인 최종태(요셉) 씨는 “그림이 해가 갈수록 모두가 서로 닮은 데가 생기면서 고유한 냄새가 생겼다”며 “여럿이 모여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하면 서로가 닮아 종교적 신앙 믿음이 그림에 서리게 되는데, 그것이 짙어졌다”고 축하했다.   가톨릭 미술 전시회는 처음이라는 천영신(율리아, 정자동본당) 씨는 “신앙 안에서 보는 그림은 다른 그림과 달리 불편함이나 걱정을 덜고 보고 느끼는 대로 제목이 알려주는 대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가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미자(엘리사벳, 화가) 씨는 “예수님을 보니 아프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 사랑이 넘치는 마음이 생긴다”며 “신앙인의 마음대로 작품이 그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희 씨(화가)는 “기독교인답게 신앙이 중심이 되니 주제가 편하다”고 말했고 개신교 신자인 한은희 씨(화가)는 “종교적인 단체에서 그림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주님께서는 미술을 통하여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라는 기치로 미술을 통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 가톨릭 미술가회는 내년 봄 성화성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전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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