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제 개편에서 볼 수 있듯 이주민사목과 교정사목은 소외된 이웃과 하나 되는 교회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외적 복음화 과제를 실현할 교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이주민사목은 고국, 고향을 떠난 노동자가 노동의 권리라는 문제에 있어서 사회의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불이익의 처지에 놓여서는 안 된다는 가치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이주민 사목은 산업재해, 임금체불, 가정폭력 등으로 고통 겪는 외국인을 단순히 돕는 복지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목의 영역을 보다 확대해야 할 상황이다.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 교구만 보더라도 안산대리구에 4만 2천여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교구 관할 지역에 10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뿐 아니라 결혼이주민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교회는 이제 이주민을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사목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이 한국 사회, 한국 교회에 연착륙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정사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최후의 심판과 해방의 말씀을 근거로 한다. 또한 하느님 안에 모든 인간이 동일한 죄인으로서 형제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하느님의 사랑을 아직 깨닫지 못한 형제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교구에서는 교구 내 교정시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정사목을 앞으로도 더욱 확대하여 지속하는 한편, 출소한 사람들을 교화시키기 위한 많은 시설들을 더욱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반 신자들이 아직도 두렵게 여기고 있는 교정사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교정시설에서 살아가며 희망을 좇는 사람들을 위한 후원 및 자원봉사는 다른 여타의 후원이나 자원봉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세상의 시각이 교회의 시각보다 우선되기 때문이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여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것 또한 신자들이 해야 할 일이기에 힘들고 어렵더라도 작은 관심과 사랑, 희생의 정신으로 물적·인적자원들을 후원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활동과 더불어, 사회에서 잊혀지거나 버림받은 그래서 더욱 고통 받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활동은 오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긴 사명 중 하나다. 부활의 기쁨을 누구보다 힘겹게 맞이할 이웃에게 오늘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