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성령쇄신봉사회(영성지도 정광해 신부)는 5월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성령강림 대피정’을 가졌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를 주제로 이날 오전 9시 묵주기도로 시작된 피정은, 1부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의 ‘사도들의 가르침’을 내용으로 하는 ‘말씀’에 이어 2부 ‘기도회’와 3부 이용훈 주교의 ‘파견미사’로 이어졌다.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갈 때는 지갑을, 약수터에는 물통을 갖고 가듯이, 은총과 생명을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는 성당에 간다”고 말문을 연 이병호 주교는, 또한 ‘사랑’이신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갖고 성전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교가 연단에서 열정적 모습으로 “이 믿음·희망·사랑을 품고 지구촌에 오신 예수님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고 큰 소리로 외치자, 2,500여 ‘성령 가족’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또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곧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라며 신자들이 성경 통독·필사 등을 통한 ‘말씀’의 묵상을 생활화할 것을 청했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수천 명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과 희망으로 무장돼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한 이 주교는, 노랫말 속에 ‘말씀이 녹아있는’ 성가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를 4절까지 ‘성령 가족’들과 함께 부르면서 강의를 맺었다.
피정에 참가한 유영철(요셉·59·곤지암본당) 씨는 “암암리에 악의 세력이 만연해져 있는 이즈음, 오늘 이 주교님 강의로 ‘말씀의 씨앗’이 각자에게 들어와서, 논밭을 쟁기로 뒤엎듯 ‘성령쇄신’을 이뤄야 한다”며 “자신이 작아져야 하는 겸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부에서는 말씀으로 뜨거워진 신자들이 안수예식에 참여했다. 성령의 힘을 받은 신자들에게서는 저마다 뜨거운 영적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했다.
피정 후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파견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오늘 피정으로 더욱 마음을 열어 열정어린 성령을 통해 가정을 성화(聖化)시키자”며 “나아가 사회와 국가·민족의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하자”고 전하는 한편, “성경을 읽고 필사하고 묵상하는 데서 한 차원 높여 ‘성경을 외우자’”고 당부하며 “성경 구절을 암기하여 마음에 담고 성령을 청한다면 성화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끝으로 “애절하고 비참한 모습의 ‘십자가’를 겉치레인 장식으로 걸어 놓을 것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그분을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내 건강과 지식 등을 이웃과 온전히 함께 나눌 때 ‘십자고상’의 참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성령세미나에 참석했다는 군종교구 선봉대본당 이선화(엘리사벳. 51)는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야 겠다.” 며 “아무 것도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없으며 주님의 이끄심으로 살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월피동본당 정미현(라파엘라.43)은 “발 씻김은 예수님의 피 흘리신 사랑이며, 그 피로 내 죄가 깨끗하게 됨과 같이 나도 삶속에서 피 흘려(희생)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전하였다.
박명영·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