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열 돌을 맞은 성남대리구 능평본당(주임 윤민렬 신부)은 7월 4일 ‘설립 제1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은 본당 주보인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기도 해 신자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윤민렬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 치명 후 그 시신을 모시고 산등성이를 따라 미리내로 향하던 중 잠시 머물렀던 이곳 언덕배기에 핀 꽃이 바로 능평성당”이라고 강조하고, 신자들에게 “시루에 안친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균형 잡힌 내·외적 복음화를 통해 튼실한 본당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흥겨운 국악성가로 거행된 ‘감사미사’ 중, 2부 기념식에서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총회장 홍관의(요셉) 씨가 초대부터 5대까지의 역대 총회장들을 소개하며 그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윤 신부는 오는 9월 발간될 ‘능평본당 10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유장안 클레멘스) 10명의 위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3부 행사에서는 ‘10주년 축하 시루떡’ 절단식과 ‘나눔의 잔치’가 이어졌다. 교육관 한켠에서는 인쇄 된지 수십 년이 지난 ‘교리문답’ 책에서부터 200년 가까이 된 십자고상에 이르기까지 진귀한 성물 전시회도 열렸다.

분당요한본당과 광주본당으로부터 2000년 1월 25일 분가돼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193-2에서 신자 835명으로 출발한 능평본당은, 2004년 7월 7일 성전 봉헌식을 가졌다. 현재 신자 수는 3천 2백여 명에 이른다. 영화 ‘벙어리 삼룡이’의 촬영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성당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초대 주임 황창연 신부(현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2대 김학렬신부(현 용인대리구장)에 이어 3대 윤민렬 신부가 2007년 8월 이래 사목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