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피정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프로그램, ‘벨라비따 제1기 사회복지 여름신앙캠프’가 8월 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열려, 총 3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교구 사회복지회(회장 이기수 신부)가 처음으로 시도한 벨라비따(Bella Vita, ‘아름다운 인생’이란 뜻의 이탈리아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직접 사회복지현장을 체험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체득하는 한편, 저녁에는 성경과 교리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을 다지게 함으로써 몸과 마음 모두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참가학생 모두에게는 24시간의 봉사점수가 주어졌다.
차수별로 각각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올해 캠프에는 1차(8월 2일~4일)에 중앙성당 60여 명, 2차(8월 5일~7일)에 여주·북여주·용문·점동·양평·양수리본당 등 동부지구 110여 명, 3차(8월 9일~11일)에는 보라동성가정본당 60여 명, 4차(8월 12일~14일)때는 세교동, 왕곡본당 60여명 등 본당․지구단위로 참석했다.
이들은 교구 내 여러 가지 사회복지시설(장애인 생활시설 둘다섯 해누리, 수원시 우만동 희망자활원 외식사업단, 의왕시 아름채 노인복지관, 안양 자활원, 군포지역자활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저녁에는 숙소인 가톨릭청소년문화회관에서 성경과 교리를 중심으로 한 '성경 골든 벨', 생활성가와 게임 등을 통해 재미있게 신앙적인 지식을 쌓는 시간도 가졌다. 이런 시도 때문인지, 이번 캠프에는 친구를 따라 온 비신자 학생들이 캠프를 계기로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로 살아가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또 조별 작업을 통해 조원간의 일치감을 다진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에 협동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장애인들에 대해) 좀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면서 ‘잘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좋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벨라비따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는 박승우(프란치스코)씨는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전혀 대화를 할 수 없는 또래 장애인 친구들을 보고 놀라 숨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어린 장애인 아이들과 친동생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일반인의 자원봉사는 자기 만족감, 사랑의 실천을 추구한다면 청소년 자원봉사는 자원봉사 학습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속적인 보완과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내년에는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둘다섯 해누리 김상문 신부는 “처음에는, 지속적인 봉사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이 도리어 입소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벨라비따 프로그램 참여를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장애인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것을 체험하고 가길 당부했다.
▼ 둘다섯해누리에서 김상문 신부(맨 앞 왼쪽)벨라비따에 참여한 청소년들,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