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도들이 말씀의 봉사자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이다. 9월 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청년 성서 만남의 잔치’에서 34․35차 창세기 연수 수료생 110명, 18차 탈출기 연수생 43명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로부터 이날 각각 축성된 나무 십자가 목걸이와 말씀의 징표를 받고 앞으로 해당 그룹 봉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 그룹봉사를 통해 연수생을 배출한 봉사자들에게는 배지가 수여됐다.
“교회가 청년들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미래를 이끌 주인공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정신’, ‘교회의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성경을 통해 참 진리를 체험한 청년들이 참된 윤리 가치를 지니고 성경 말씀을 가슴에 새겨 각자 위치에서 하느님을 모르는 청년들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상에 외치는 청년 사도가 되길” 당부했다.
창세기 연수 수료생 김의겸(바오로) 씨는 “마치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처럼, 연수 3박 4일 동안 받은 힘이 컸다.”고 전하며 “학교생활, 동아리일, 봉사 등 모든 일이 의욕적으로 바뀌었고, 이런 느낌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연수 참여를) 추천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수 때 공통주제로 한 나눔을 통해 충분한 반성과 함께 즐거운 공부의 시간이 되었다.”는 박보나(보나) 씨는 “습관적으로 드리던 미사를 다른 감동적인 느낌으로 봉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수리동본당 중고등부 교리교사를 하고 있는 정해인(아가다) 씨는 “연수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아이들을 대할 때 더욱 사랑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밝게 웃었다.
정초롱(아녜스) 씨는 대학생이면서 직장인 그룹(창세기) 봉사를 했다. “아직 학생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열수 있는 계기였다.”는 그는 “비우고 열리고 뜨거워진 마음으로 봉사를 했다.”며 연수 봉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탈출기 연수 봉사자 유혜흔(율리안나) 씨는 “첫 봉사였는데, 함께 미사 드리고 기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탈출해 기쁨, 감사로 하느님께로 가는 공동체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소년국장 이건복(바오로) 신부는 “본당 그룹 봉사가 다시 활성화되어, 쉬는 청년, 주일 미사만 참여하는 청년들의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또 “교구민과 함께 교구설정 50주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성경과 가까워지고, 성경을 읽고 맛 들여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여 그 결과물을 봉헌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청년성서모임은 오는 성서주간을 맞아 올 가을 ‘성경 통독 피정’을 실시하고 ‘성경 필사 운동’을 새롭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희망찬 청년 성서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서전복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