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동부지구 7개 본당(북여주·양동·양수리·양평·여주·용문·점동) 신자들이 9월 5일 양근성지(전담 권일수 신부)서 ‘제5회 동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 한 십자가에 두 분의 예수님이 남한강과 성지를 모두 바라보고 있는 형상의 ‘대형 십자가’ 아래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미사’가 봉헌됐다. 이용훈 주교는 “이곳 양근성지는 한국천주교회 초기 신자 활동의 본거지이자 많은 신앙선조들이 치명하신 곳”이며 “전국 각지로 흩어져 선교활동을 펼친 근거지로서 한국천주교회 요람지요, 순교 선조들의 고향”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도입기에 천진암 강학을 주도한 권철신·권일신 형제가 태어난 유서 깊은 이곳에서 순교하신 다섯 분을 현재 시복 추진 중에 있다.”고 소개한 이 주교는 “진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이분들의 아름다운 신앙과 순교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이곳 성지가 교우와 예비신자는 물론 비신자들까지도 인도하여 훌륭한 신앙인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 은총을 청하자”고 말했다.
교회사학자이기도 한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는 “이제 외적 환경을 갖추게 된 양근성지가 하느님 품안에서 살아가는 기도하는 성지, 공부하는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최근 성지 내에는 한국천주교회창립 성현 권일신(F. 하비에르) 동상[▲상위 사진 우측]과 십자가의 길, 조숙 베드로·권 데레사 동정순교부부 동상 [▲상위 사진 좌측]등 ‘순교자 광장’ 공사로 새롭게 단장했다. 또 지난 봄에 성지 인근 남한강변에서 발견한 ‘감호암(鑑湖岩)’과 양근성지-순교 터-갈산을 연결하는 보트를 통한 ‘수상성지순례’ 그리고 양근성지를 시작으로 물안개 공원-순교 터-양평성당-권철신·일신 생가 터-갈산공원 초입-도곡리-관문골 옛 관아 터-양평시장을 연계하는 ‘도보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양근성지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173-2 에 소재해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