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감사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교구 이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26일 수원대리구 고등동성당에서 ‘이주민 추수감사미사 및 한가위대잔치’를 열었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최병조 신부와 베트남 출신 하오신부가 집전한 다민족 화합을 위한 연합미사에서 최병조 신부는 한가위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는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예수님의 가난으로 우리는 부자가 되었으므로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최신부의 강론은 베트남 교우들을 위해 하오신부가 베트남어로 통역했다. 이국땅의 명절을 한마음으로 자축하고자 미사를 봉헌한 이주민들의 소회는 남달랐다.
콩고에서 온 미미씨는 "내가 알고 있는 콩고 이주민이 다섯 명 뿐이어서 자주 엠마우스에서 다른 나라 이주민들과 함께하며 외로움을 달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캐나다에서 온지 6년째라는 브렌든씨는 "장안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사실 외로움을 느낀다"며 “아일랜드 출신이라 모태신앙인 신자 입장에서 이주민들 그리고 한국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온 퉁군은 "베트남에는 전체인구의 약 8%가 신자인데 정부의 통제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으로 일하러 나오는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이 신자인 것도 그런 이유"라며 앞으로 남은 8개월의 한국 생활을 무사히 마치길 기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교구 경제인회에서 보내준 성금을 어려운 이주민들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했다"며 재차 감사를 전한 최병조 신부는 "많은 결혼 이주민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주민들의 지친 영혼을 보듬어줄 이주민 전용 성당이 절실하다“며 교구 신자들의 관심을 청했다.
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