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이른 아침부터 수원역 대합실을 권선동본당 신자들이 점령(?)했다. 본당 설립 25주년을 앞두고 본당의 날을 기념해 모든 교우가 함께하는 기차 도보 성지순례를 떠난 것이다. 신앙을 위해 순교한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아 신앙심을 새롭게 하고 본당 공동체의 일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번 순례는 수원역에서 각 구역별로 편성된 12개 열차 차량에 탑승하면서 시작 되었다.
▲성지순례에 참여한 가족들이 함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왼쪽) 권선동본당 주임 강홍묵 신부가 신자들을 위해 재미있는 가발을 쓴 채 열차 내에서 간식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오른쪽)
참여한 9백여 명의 공동체 식구 중에서도 온가족이 참여한 가정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오랫만의 기차여행을 떠나는 어르신들도 옛추억에 젖는듯 행복해보였다.
열차가 출발하자 순례기도와 성경봉독에 이어 103위성인호칭기도등 준비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또 자유시간에는 가족 단위로 간식을 즐기며 차창 밖의 가을풍경을 즐겼다.
2명의 자녀와 부모님을 모시고 참여한 김태오(디모테오) 석영숙(헬레나) 부부는 "모처럼 화창한 가을날 의미있는 여행을 하게되어 기쁘다."며 "나바위 성지는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설렘을 전했다.
강경역에 도착한 신자들은 마중 나와 있던 김대건 신부의 유해 경배예식을 갖고 성지를 향해 도보로 출발했다. 가을 꽃이 어우러진 강변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치고 신자들은 나바위성지운동장에서 유해에 경배한 후 성모동산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강홍묵 신부는 "김대건 신부가 한국땅에 첫 발을 디딘 이 곳에서 본당 25주년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향을 모아 함께 기도 하자"고 전했으며, 함께 순례에 동참한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