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평균 52주. 그렇다면 2,500주는 48년 하고도 4개월이 넘는다. 그 긴 시간동안 맥을 이어온 안양대리구 중앙본당 ‘모든 성인의 모후 Pr.’이 10월 9일 2500차 주회를 열고 자축연을 가졌다.
오랜 역사를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었음에도 단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소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주회에 임했다. 직속 꼬미시움인 안양1지구 인자하신 동정녀 Co.보다도 오래된 쁘레시디움인만큼 긴 세월 동안 축적한 단단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초창기에 함께했던 단원들은 거의 세상을 떠나거나 먼 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쯤에는 단원 2명만이 남아 해단의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다. 그러다 여성 팀인 이곳 Pr.에 당시 꼬미시움 단장이었던 홍순천(요셉, 현 부단장)씨가 파견되어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은 40~70대 단원 11명의 (여성 10명, 남성 1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독거 어르신들의 도시락 배달을 수년 동안 하면서 어르신들과 한 마음이 되었던 때라고 입을 모았다. 따뜻한 나눔을 통한 선교가 이들에게도 하나의 빛으로 돌아왔다.
단장 임명자(마리아)씨는 “2년 동안을 망설이다 입단을 했는데, 성모님의 군대로 봉사하다 보니 입단 전에 좋지 않았던 건강도 되찾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되었던 은총을 얻었다”며 “그 은총으로 기쁘게 활동하고 있기에, 레지오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인자하신 동정녀 Co. 단장 신동봉(F.사베리오)씨는 “단원들이 고령화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하며 “새로운 단원, 젊은 단원들이 많이 입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주회에 참석해 단원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한 주임 양태영 신부는 “2500이라는 숫자만큼 성모님의 군대로서 단원들의 책임도 무거워질 것”이라며 “선교의 중심에 서서 성모님을 중심으로 더욱 박차를 가하는 Pr.으로 영원히 지속되기를 빌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더욱 많이 기도하고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