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웃음 배달부’로 통하는 김현남(메히틸다, 서울성가소비녀회) 수녀의 웃음치료 강의가 열린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김상순 신부). 성전을 가득 메운 신자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폈다.
머리에 빨간 잠자리 인형을 꽂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등장한 김 수녀는 언제나 즐겁게 살 수 있는 웃음의 비법 세 가지를 전수하며 웃음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다.
깜찍한 율동과 간단한 노래로 신자들과 거리를 좁혀간 김 수녀는 “웃음치료의 비결은 언제나 ‘웃음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갖고 그냥 열심히 웃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쁨을 주고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웃음을 통해 주님을 맞이하는 대림시기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 김현남 수녀는 강의 내내 신자들의 배꼽을 쏙 빼놓으며 쉴 새 없는 웃음을 선물했다. 신자들이 손뼉을 치며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웃는 소리가 성당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날 강의를 들은 신자들은 "정신없이 웃는 중에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잠시나마 잊었다"며 웃음 치료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김 수녀는 예수님의 이끄심으로 웃음 치료사가 되었다며 히브리어로 이사악은 웃음이라고 전해주고, 하루에 세 번 씩은 꼭 웃자고 권했다. 또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방을 좋아야 하고, 순진한 어린아이가 되자”며 “예수님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기도하고, 웃음 속에 예수님을 만나자”는 말도 곁들이면서 “지금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에게 웃음으로 마음을 바꿔주는 그룹을 형성해 나가자”며 청소년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열정을 다한 보살핌과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청주교도소와 청주여자교도소의 수형자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 김현남 수녀. 155cm정도의 자그마한 체구에 항상 흙 묻은 수녀복과 검은 장화 차림의 김 수녀가 옥수수, 수박, 삶은 계란 등이 실린 트럭을 직접 몰고 교도소를 찾아오는 모습을 기억하는 수형자와 교도관은 이제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수용자들의 수호천사, 사랑의 전령사, 지킴이 등으로 불려지는 김 수녀는 가족들로부터 외면 당한 출소자들을 돌보기 위해 「출소자의 집」을 마련해 운영하고, 재소자들의 가족에게도 사랑을 베푸는 등 수용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교화하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대한민국 교정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66세 나이에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딴 후 노인학교와 성당은 물론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웃음 선물을 하고 있는 김 수녀는 “웃어넘긴다는 말이 있잖아요. 항상 웃는 연습을 하다보면 옹졸한 마음도 어느 순간 스케일이 커져요”라며 웃음예찬론을 폈다.
“그냥 웃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어디서든 통화하는 것처럼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호탕하게 웃는 연습을 매일 해 보라”고 조언했다.
최효근,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