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경에 대해서는 “모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모세 개인의 전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백성이 된 과정을 보여주는 책, 이스라엘의 기원과 정체성을 밝혀주는 책이 된다(단군 설화가 단군 개인의 전기가 아니듯이)”고 밝히고, “크게 말해서 오경의 줄거리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께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의 ‘경계’에까지 이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명기와 함께 오경이 끝남으로써 이스라엘의 삶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설명한 안 수녀는 “나머지 구약 성경 전체는,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보여 주신 이 가르침(토라)을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그리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깨워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안 수녀는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 19)를 인용,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1월 30일과 12월 2일 특강 후에는 각각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와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으며 구약 3년․신약 3년․신·구약 6년 과정에 대한 수료자와 각 과정 개근자에 대한 시상은 물론 모세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가톨릭서간 등 각 과목별 수료자에 대한 수료식도 있었으며 2010년도 교구 ‘여정’ 2학기 성경공부 전체 수료자는 총 4,687명(일반여정 2,674명, 은빛여정 1,415명, 여정 첫걸음 완독자 598명)에 이르렀다.
조원규 신부는 “성경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지혜와 사랑을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면모를 보여야한다”고 당부하고, 신자들에게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명언을 거울삼아 언제나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자”고 청했다.
한편 교구 복음화국은 내년 3월 3일을 전후해 각 본당에서 2011년도 1학기 여정 첫걸음(15개 반), 일반 성경과정(112개 반), 은빛 성경과정(45개 반) 등 총 172개 반을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