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마태오 복음(25,1-18절)의 ‘열 처녀 비유’ 를 통해 철학과 신학의 조화와 공존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슬기롭다, 지혜롭다, 현명하다, 어리석다’는 용어는 철학적 관점으로는 논리적·합리적 사고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라면, 신학적 관점으로는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슬기롭고 지혜롭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철학이든 신학이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2월 10일은 ‘실용주의와 미학과 신앙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강의 하였다. 홍 신부는 존 듀이의 ‘실용주의’ 강의를 준비하면서 학문과 신앙도 살아 숨 쉬는 것이 되어야 함을 느꼈다고 했다. 실용주의를 종교적 영역과 연결을 시켜 ‘정적, 생산적, 상호 발전적’ 관점 안에서 고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 듀이의 사상은 결과적으로 경험에 입각한 과학의 모든 성과들을 대상인 자연에 잘 적응시킴으로써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응용철학’으로 삶 속에서 부딪히고 겪게 되는 수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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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과 신앙의 관계’로는 크로체의 미학에 있어서 표현의 개념을 성경과 연관하여 강의하였다.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을 예로 들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의 비유에서는 기도하는 것은 하나의 표현이며 곧 그것은 하느님 앞에 자신을 반성하는 겸손함을 청하는 직관이며, 통찰의 자세라고 했다. 또한 ‘과부의 청을 들어주시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종말론적 의미)에서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림에 꾸준하고 한결 같아야 한다. 즉 인내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 예로 ‘예리코에서 눈먼 이를 고치시다’ 비유는 통찰(직관)과 표현의 극치를 보여주는 성경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직관과 표현의 궁극적 결론은 곧 그것들이 예술과 함께 인간 영혼에 내면으로 파고들어 인간 존재의 총체적 가치라 말할 수 있는 장소의 단계까지 다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직관적으로 제자들과 사람들의 눈높이 수준에 맞춰 또 당시 생활양식의 예를 들면서 알아듣기 쉽게 표현 해 주셨듯이, 홍신부의 강의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 강의를 통해 쉽게 다가왔다.”고 신자들은 입을 모았다.
강의가 끝나고 나오는 신자들 하나하나 눈을 맞추던 월피동본당 원장 수녀(김 막달리스)가 “철학이 참 힘들게 하죠?” 라고 하자, 늦은 시간까지 강의를 들은 신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박명영 명예기자 / 사진: 최호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