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가톨릭대학교 대성당에서 오전 10시 반에 봉헌된 직 수여식 미사는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원주교구장 김지석(야고보) 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루카) 주교의 주례로 열렸으며, 착의식, 독서직· 시종직 수여 예식, 성직 후보자 선발예식이 이뤄졌다.
이날 예식에서는 수원교구 신학생 29명이 착의했으며, 23명이 독서직을, 25명이 시종직을 수여받았고, 성직후보생으로 15명이 선발됐다.
또한 원주교구는 착의자 3명, 독서직 2명, 시종직 4명, 성직 후보 2명을, 춘천교구는 착의자 4명, 독서직 2명, 시종직 3명, 성직 후보 2명을 각각 선발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신학생 부모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인성, 지성, 영성 수련을 거쳐 오늘 이 예식을 통해 사제직에 더 가까이 가게 된 것을 기뻐하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선포하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예수님을 닮은 참사제가 되기를 함께 기원했다.
또한 이날 2시 하상관에서는 입학식이 열렸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수원교구 신학생 29명을 포함해 원주교구 신학생 4명, 춘천교구 신학생 1명, 수도회 소속 신학생 8명(한국외방선교회 3명,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수도회 1명, 한국순교복자수도회 2명, 마리아의아들수도회 2명), 수녀 2명(예수까리따스수녀회 1명, 아씨시수녀회 1명), 평신도 1명 등 총 45명을 신입생으로 맞아들였다.
학사 보고에 이은 입학 허가자 호명 및 선서를 통해 신입생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서 신학생의 긍지와 이상으로 장차 하느님의 충실한 역군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함께 다짐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이용화 신부는 훈시를 통해 “신입생들을 축하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품었던 사제직에 대한 열망이 가시화 되었다는 것이고, 고마운 이유는 가장 아름답고 황금 시기인 청춘을 세속적인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느님과 교회를 위하여 바치겠다는 결심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남을 이해하며 고민하는 마음을 비워 자신을 이태석 신부와 같은 정신으로 연마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부모들에게는 사제 양성의 공동 협력자로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광암학원 이사장인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입학식 격려사를 통해 “신입생들을 환영하고 축하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배워 나가자”고 강조하고, “배운 것을 몸에 익히고 익힌 것을 실천에 옮겨 나가는 신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성직 지망생들은 학부 4년과 대학원 2년 6개월, 총 6년 6개월 동안의 과정을 통하여 교양과목과 전공분야인 철학과 신학 등 총 20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한국천주교회가 창립 200주년을 경축하던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여 개교한 후 27년 동안 모든 신학생들이 투철한 봉사정신과 함께 인성, 지성, 영성을 두루 갖춘 능력 있는 사목자로 양성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글. 최효근 명예기자 / 사진. 성재필 명예기자
* 착의식: 성직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서 공식적으로 성직자의 의복인 수단을 수여하는 예식. 착의자는 개인적인 삶을 떠나 소속 교구나 수도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익혀야 하며 부모와 형제, 친척으로부터 출가하여 교회의 공인으로서 모든 이들의 형제가 되어야 함.
* 독서직: 예전 차부제품 이하의 여러 품급이 폐지되면서 새로이 제정된 직위로서 사제를 도와 말씀 전례에 함께 참여하는 직위.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직무를 받은 이들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할 사명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박은 삶을 살아야 함.
* 시종직: 사제와 부제를 도와 미사의 핵심인 성찬의 전례를 위해 필요한 준비(빵과 포도주, 손 씻는 물가 수건준비 등)를 하는 직무. 또한 미사 중에 성체를 나누어 주고, 병자들에게 성체를 모셔가는 성체 분배의 특권도 받게 됨
성체분배의 특권이 주어지며 사제와 부제를 도와 성찬 전례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 직무
* 성직후보자 선발예식 : 부제품과 사제품 지망자들이 성직자로서 필요한 학덕과 자질을 갖추게 되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자신을 봉사자로 내어 놓을 수 있는 결심이 섰을 때, 주교나 수도회 장상 앞에서 자신들의 결심을 공적으로 드러나는 예식, 이로써 성직 후보생들은 봉사하러 오신 그리스도를 닮고, 그분을 따르도록 노력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