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본당 (주임 김상순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은 3월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우이동 소재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사순절 청년 피정을 실시했다.
청년 개개인의 내적인 쇄신과 본당 청년회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린 이번 피정의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환영 인사와 프로그램 소개와 피정 시 유의사항이 끝나자 내 삶의 모든 역사는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인도되어졌고, 과거에도 지금도 난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다며 마니또 뽑기로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첫 번째 강의에서 개인 삶의 역사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일종의 신앙고백이 이루어졌다.
“옹기장이는 진흙을 손으로 빚어 옹기그릇을 만드는데, 옹기그릇에 흠집이 생기면 자기 눈에 드는 다른 그릇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되풀이 하였다.”(예레 18,4)는 말씀처럼 하느님은 혈기 왕성한 나를 자신의 일에 쓰시기 위하여 내 삶에 개입하시며 나를 끊임없이 조각하셨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시간과 계획에 의해 따르지 않고 내 자유로운 삶의 선택과 나의 시간과 때를 맞추어 자신의 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사람으로 키우시기 위한 오랜 기다림과 인내로 내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강의를 마친 후 청년들은 ‘내 삶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경험은?’,‘ 내 삶에서 가장 고통 스러웠던 경험은?’ ‘그 경험들을 통해 하느님은 내 삶을 어떻게 이끌고 계신가?’를 묵상하며, 그룹 나눔과 그룹 나눔을 토대로 ‘사랑의 하느님’이란 주제의 짧은 연극 혹은 뮤지컬을 만들어서 발표했다.
또한 세족례를 통해 발까지 씻어주시며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면서, 청년들 서로 씻고 씻기는 과정에서 나의 어둠을 닦아주시는 하느님을 체험했다.
이튿날 아침 참가자들은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서 환희의 신비와 빛의 신비로 묵주기도로 시작했다. 두 번째 강의로 묵상기도의 이론과 실습을 통해 나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계신 살아계신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을 체험했는데, 그 하느님은 현재의 하느님이시고 기도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지금 이 자리에서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청년들은 기도의 자리, 하느님의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참 소중한 나’란 주제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눈으로 나의 삶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 삶의 전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면서 고해성사와 면담을 통해 변화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보였다.
파견미사를 준비하는 모습도 특별했다. 기도의 분위기 아래서 1박 2일 동안의 피정에 대한 짧은 소감 발표와 함께 앞으로 본당활동을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나눔을 한 후 이를 주제로 개사작업도하고, 강론시간에 개사작업 발표와 함께 ‘본당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나눴다.
피정 파견미사에서 다니엘 수사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번 피정은 예수님께서 여기 참석한 각자를 위해 준비해 주신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하고,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 4,4)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사회로 돌아가면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므로 아무 것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주님의 여러분의 중심에서 나오는 말씀대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들은 피정을 마치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내가 누구인가 알아야 한다”면서, “함께 하느님을 바라보고 함께 어울리며 이 시간을 그리워하며 말씀을 맛들이자”고 결의했다.
또한 “묵주기도는 교회 영성사 안에서 가장 깊은 기도이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10단 바치는 습관을 들이고, 한 주에 주일 복음말씀 10번 이상 읽기”로 다짐했다.
이번 피정을 함께 준비한 이정윤(요셉) 신부는 “피정에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참석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청년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청년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그들 눈높이에 맞춰 청년들을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끊임없이 관심을 쏟아 청년들을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며, 청년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해 줄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최효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