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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 이주노동자사목센터 엠마우스 ‘외국어교실’ 인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03-20 조회수 : 558

 ▲ 영어를 배우고 있는 엠마우스의 결혼이민여성들.
 
   9일, 수원 이주노동자사목센터 엠마우스(전담 최병조 신부)의 원어민 외국어교실. 오후 3시에 시작한 수업이 4시를 훌쩍 넘겼다. 30여 명의 결혼이민여성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하나, 바로 ‘영어’다.
 
   3월부터 시작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업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엄마들이 구름같이 몰려왔다. 강사는 2004년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민여성 에블린(30)씨다. 같은 처지의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겠다는 의지 하나로 봉사하고 있다.
 
   “헬로, 에브리원. 왓 이즈 유어 네임? 하우 올드 아유?”
   이름과 나이를 묻는 간단한 회화지만 많은 이들이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다. 영어를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이미 너무 오래 전이라 잊은 이들도 있다.
   “24살이에요.” “전 31살.” “40살입니다.”
   태어난 나라도, 세대도 다르지만 한국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는 공통점은 이들을 이내 하나로 엮는다. 누구랑 같이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앞줄에 앉은 여성이 “시어머니랑 남편, 영어로 뭐예요”라고 되묻자 웃음이 터진다.
 
   힘들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때도 있지만, 이들이 ‘영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랑하는 자녀들 때문이다. 한 여성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어수업을 엄마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엄마 또한 영어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힘들어요, 부끄러워요, 그러면 못 배워요. 우리 애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되요.”
   선생님의 말에 엄마들은 다시 연필을 잡는다. 수업이 끝나고도 엄마들은 교실에 남아 선생님에게 궁금했던 점을 쏟아놓았다. 단어부터 발음까지 궁금한 점도 다양하다.
 
   중국에서 온 유수평(34)씨는 “나중에 애기가 엄마한테 영어 물어봤을 때 ‘엄마 바보 이것도 몰라’ 하면 안 된다”며 “그래서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엠마우스는 다양한 형태의 원어민 외국어교실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30분 화요일 영어반, 수요일 스페인어반, 목요일 중국어반으로 이뤄진다.
 

※문의 031-257-8501 수원 엠마우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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