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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2011 춘계 본당 전교수녀 연수

작성자 : 김윤희 작성일 : 2011-04-10 조회수 : 579

 
   교구 복음화국은 수원교구 수녀연합회(회장 김제노비아 수녀)와 연계하여 4월 5일부터 6일까지 아론의 집에서 '2011 춘계 본당 전교수녀 연수'를 실시했다.

   87개 본당 123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는 ‘생태영성(강사 황종렬 박사)’을 중점으로 실시됐으며, 그 외 교구 '수원교구의 비전과 대리구제도의 보완을 위한 제언(교구 비전위원회 위원장 김길민 신부)'과 '전례(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에 관한 내용이 다뤄졌다.

  연수는 첫 날 사무처장 이영배 신부의 미사로 시작되었다. 이영배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본당에서 전교수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수녀님들의 말과 행동에서 신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것이 영성과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본당 사제의 협조자로서 일치를 이루면서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생태영성’에 관한 강의는 황종렬 레오 박사가 진행했다. 그는 생태영성을 ‘하느님의 온살림의 그물망에서 서로 집과 바닥으로 살아가는 기쁨과 충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거처를 포함하여 온 우주가 우리와 하느님의 집이요, 바닥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발견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해 가면서, 모든 것과 모든 곳을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생태영성을 “새로운 창조계를 궁극적인 통합에 이르게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계획을 신뢰하면서 이 과정에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바닥으로 오신 것과 섬김으로 이루신 화해를 본받아 우리의 공동-창조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것”이며, “창조계 전체를 신으로 숭배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이 선물하신 생명의 바닥이요, 하느님의 살림과 계시가 계속해서 전달되는 생동하는 통로이다”라고 역설했다.

   황 박사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성찰하면서, 자기의 삶의 자리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아주 작은 일부터 생태영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녀연합회 김제노비아 회장 수녀는 “이번 연수는 함께하는 수녀님들이 수원교구를 잘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제한 후, “교구 소속 신부님들과 달리 수녀님들은 전국 본당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교구에서 오신 수녀님들의 경우 수원교구만의 특색이 있는 전례 등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대리구제는 전교수녀인 우리들이 꼭 깊이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각기 다른 본당, 다른 수녀회 소속 수녀님들이 1박 2일을 함께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참 중요한 연수이다”라고 말했다.

   평택대리구에서 온 한 수녀는 “판공기간이라 마음이 바쁘다. 일도 많고 머리가 복잡해서 집중을 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서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요즘 신자들은 사회생활 하듯이 교회에서 봉사를 하는 것 같다. 희생하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기 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다보니 사목자와 충돌도 많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에 사정없이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신부님들도 웬만하면 신자들과 안 부딪히려 소극적으로 사목을 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신자들이 신앙이 없다기보다는 세태가 그러니까 사목방향이 바뀌어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는 빠르게 돌아가는데 교회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날 미사(아침미사)는 성라자로 마을 원장 조욱현 신부의 집전으로 거행됐다.

조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냈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면서,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의 사고로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었다. 하느님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도 못했던 유대인들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부르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녀들에게 “편견과 몰이해로 가득 찬 유대인들! 눈을 감고 뜨지 않으려하는 유대인들! 그들과 나는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 우리는 하느님만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수도자이지만 나의 편견과 아집 때문에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치워버리고 없애버리는 삶을 살지는 않았지, 본당 신부와 신자들 사이에서 수도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지만 수도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게 해야 하며, 본당신부의 사목적 협조자로서,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본당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수도자로 생활해 달라”고 청했다.
 
   마지막으로 조 신부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변화는 내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죽는 것이며 죽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부활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살아있는 제물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수원교구 전교수녀연수는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김윤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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