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만나게 도와드려요”
한국 천주교회의 연령층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 천주교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수원교구에서도 절감하는 부분이다. 2009년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에 따르면 30~50대가 전체 신자수의 52.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고, 60대 이상은 19.3%였다.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고, 개발 지역이 많은 우리 교구 내 많은 본당에서는 성당과의 교통이 불편한 노인 신자들을 위해 성당의 형편에 맞춰 교통수단을 마련해 운행하고 있다.
성남동본당(주임 최진혁 세바스티아노)에서도 차량봉사단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4년에 자발적으로 발족한 차량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기를 매주 거르지 않는다.
성남동본당 차량봉사단(단장 김영천 미카엘)은 매주일 오전 9시에 회합을 가진 후 배정받은 지역으로 향한다.
기자는 본당 관할지역의 가장 먼 거리 마을(수정구 상적동, 금토동)로 향하는 차량에 동승했다. 10여 분을 달려 한 분을 모시고, 또 다시 10여 분을 달려 한 분 모셨다. 작은 산길 따라 달리니 여섯 분의 어르신께서 기다리셨다. 그리고 또 달려 세 분을 모시고 본당으로 향했다.
마을에서 혼자만 신자라고 말씀하신 이복염(안나) 할머니와 강길녀(마리아)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고맙고 좋을 수가 있느냐’며 연신 고마움에 웃음이 떠나질 않으셨다.
한편 이 지역을 배정받은 조정희(프란치스코) 형제는 2010년 8월 15일에 영세하여 입단한 막내 단원으로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아내와 함께 누리고 싶어 종종 동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 남에게 봉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량 봉사단원들은 “자신들의 작은 희생으로 이웃들이 주님께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자부심이 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정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