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들은 지난 4월 초 산북공소에서 심은 나무들로, 이날 작업은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공소 회장 등 4명의 신자들과 함께 ‘느티나무 돌봄이’ 역할을 한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느티나무를 가식(假植)한 상태에서 옮겨 심었기 때문에 나무뿌리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꼭대기까지 싹이 나와 있었다”며, “‘새순’을 윗부분만 남겨놓고 훑어내는 일과 느티나무에 그늘을 줄 다른 나무 가지들을 잘라내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작업 후 최 주교 일행은 한국천주교회 태동(胎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강학’(講學) 모임 장소인 ‘주어사 터’에 올라 부활삼종기도를 드리고 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 등 신앙선조들이 시복시성되도록 103위 한국순교성인들의 전구를 구하는 기도를 바쳤다.
이날 ‘느티나무 돌봄이’로 참여한 김정화(안나·40) 씨는 “232년 전 앵자봉 ‘산허리’의 ‘주어사’에 올라 학문을 통해 신앙을 받아들인 성현들의 발자취를 뒤따르며 많은 것을 생각케 한 오붓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