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잡는 이맘에 주님 계시니 승차하는 모든 이와 미소를 짓고 질서 따라 언제나 길을 가리라. 우리는 주님의 기사사도들 달리는 차안에서 복음 나누며 이르는 곳곳에 평화를 심고 찬미노래 부르며 살아가리라.(기사사도회 찬가 중에서)
수원대리구 기사사도회(회장 이구열 토마스아퀴나스·영성지도 양기석 신부)가 25주년 은경축을 맞아, 지난 29일 소화초등학교에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기념식과 축하행사를 가졌다.
기념행사에 앞서 총대리 주교와 장덕호(2대 영성지도·원로사목자) 신부, 양기석 신부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감사미사에서, 총대리 주교는 25주년을 맞는 수원대리구 기사사도회 회원들에게 축하의 인사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였다.
또한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힘들고 고단한 일을 하지만 하느님께서 아시고 또한 가족들이 크리스토퍼 성인에게 전구하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왔음을 상기시키며, “교회가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기사사도회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25주년을 맞는 우리는 ‘안다, 깨닫다, 보다, 사랑하다’ 이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생명으로 인도해 주시는 길인 예수님을 사랑하라”고 하였다. 또한 “성경에서 ‘알다’와 ‘사랑하다’는 같은 말이며, 얼마나 사랑하는가는 얼마나 아는가와 같으므로 가족 간에 서로를 더욱 알려고 노력하라”고 당부하였다.
감사미사 후 열린 기념식에서 수원대리구 기사사도회 회원들은 그동안 함께 써온 신·구약 성경 필사본과 묵주기도 86,450단을 비롯한 영적예물을 봉헌하였다. 또한, 초기 회원들에 대한 공로상 표창과 25주년 기념 떡 절단식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작은예수회’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봉사하며 인연이 된 사람들, 또한 기사사도회 가족들이 참석하여 25주년 기쁨을 함께 했으며, 오후에는 가족들의 체육대회와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수원대리구 기사사도회 이구열 회장은 “항상 주님을 모신듯 낮은 자리에서 낮은 모습으로 봉사하는 기사사도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5년째 총무로 봉사하고 있다는 고색동본당 백현구(베드로) 씨는 “하느님 말씀대로 삶을 살면서 선교하고 기도하고 봉사하자는 설립목적에 맞게 모든 회원들이 바쁜 일과에도 자발적으로 단순 금전적 지원만이 아닌 함께 땀 흘리는 봉사에 동참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며, “본인도 암수술을 받으며 하느님의 은총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 봉사활동에 더욱 전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수원대리구 기사사도회는 1986년 1월 16일 7명의 교우기사들이 성빈센트병원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노력봉사를 해오다 현재는 회원들이 각자의 택시에 설치한 성금함에 모금을 시작하여 그동안 ‘작은 예수회’, ‘아녜스의 집’, ‘나르샤의 집’, ‘평화모후원’, ‘나자로의 집’등 기관과 홀로 사는 어르신,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해 오고 있다.
그밖에 연2회 수원대리구청 대청소를 하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수단선교를 위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는 70명의 개인택시 기사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 행사를 함께 하면서 기사사도회 회원들이 영적선물 봉헌패에 새긴 성경 구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하였다.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조정현 명예기자